충북본부 옥천군지부는 성과금운영위에 지부 임원 및 조합원 참여를 요구하며 투쟁중이다. 이는 지난 3월 14일부터 15일까지 조합원 96%가 참여한 성과상여금 관련 조합원 총투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다수 조합원은 현재 성과급 지급 체계에 만족했다. 다만 평가기준 중 ‘경력’ 비율을 높이고 ‘군수평가’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과급운영위원회에 노조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원기 지부장과 간부들은 3월 17일 군수 면담에서 총투표에서 나온 조합원의 요구를 전달했다. 당시 군수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이후 열린 성과급운영위원회와 심의위원회 모두 노조 참여 없이 진행됐다. 성과급 평가 비율도 직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조정됐다. 노조를 무시하는 독선적인 태도를 두고 볼 수 없었다. 3월 30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 선전전으로 맞불을 놨다.
“노조 임원의 역할은 조합원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찾아오는 것이다. 성과금운영위 참여도 규정에 나와있는 당연한 권리이기에 투쟁에 나섰다”
투쟁 경과를 설명하는 정원기 지부장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다. 출근 선전전마다 보내주는 조합원들의 지지와 응원 때문이다. 분위기도 점점 바뀌고 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눈인사만 건내던 직원들이 이제는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보태주고 있다. 자체적으로 꾸린 홈페이지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응원의 목소리, 투쟁 방식과 전략에 대한 의견, 때론 따끔한 질책까지 하나하나 모두 투쟁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다.
조합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사업을 펼친 시간이 쌓인 결과다. 무더운 날씨에 등장하는 커피차. 교육을 받을 때 한창 입이 심심하고 출출하면 나오는 과일컵. 소소하지만 마음을 뺏는 사업들로 노조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올해는 신규 직원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담긴 ‘웰컴 키트’를 추진하려고 한다.
악성민원 대처 교육도 노조의 존재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악성민원 발생 시 언제든 연락하면 노조에서 대응하겠다며 노조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심어줬다. 노조의 손길이 직접 닿지 않는 읍면 사업소에는 바디캠을 지급해 사용법을 알려줬다.
“어딜 가도 항상 저를 먼저 소개했는데, 악성민원 대처 교육 이후 직원들이 먼저 알아보고 인사한다.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했는지 신규 가입 권유도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정 지부장의 큰 목표는 ‘노조다운 노조, 함께하는 노조’를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복리후생이 아닌, 노동자와 노조의 권리를 단체협약에 담아내려 한다. 축제를 가듯, 여행을 떠나듯 즐겁게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투쟁 문화를 만드는 것도 또 다른 목표다.
정 지부장은 “쉽지 않을 거고 과정마다 큰 투쟁이 되겠지만, 지금처럼 조합원들과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며 함께 돌파하려고 한다. 홈페이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