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 송형주 지부장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조합원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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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계동현 사무국장 송형주 지부장 이혜진 사무차장 
왼쪽부터 계동현 사무국장 송형주 지부장 이혜진 사무차장 

'같이 노조 함께 노조'

경기본부 광명시지부 11기 지도부의 강령이다. 노동조합의 토대인 조합원 모두가 위아래 없이 서로 하나 되어 함께 나아가는 노조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뜻이 통했을까, 광명시지부는 지난해 공무원노조 집중 투쟁이었던 7.2 투쟁과 11.12 투쟁에 목표를 초과한 조직적 참여를 끌어내며 모범지부상을 수상했다.

광명시지부가 탄탄한 조직을 갖추기까지 조합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 송형주 지부장의 땀방울이 있었다. 2020년 첫 번째 지부장이 되자마자 78개 부서를 한 달에 걸쳐 모두 순회하며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규모를 줄여 점심 간담회로 조합원과 만남을 꾸준히 이어갔다. 처음 순회 목표를 보고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던 경기지역 지부장들도 결국 완주하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송 지부장은 순회를 통해 정리된 조합원들의 요구를 들고 해당 부서와 시장실 문이 닳고 닳도록 드나들었다. 부당한 인사 문제나 부조리한 근무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며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늘어났고, 신규 가입자도 많아졌다.

항상 조합원의 목소리에서 시작하는 광명시지부의 사업 방식은 송 지부장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철도청에서 근무하다 뒤늦게 광명시청으로 입직한 송 지부장은 지독한 텃세에 시달리며 각종 부조리를 겪었다고 한다. 그 시절의 자신처럼 부당함을 참아내는 직원이 있을까 싶어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발로 뛰게 된다고 송 지부장은 말했다.

광명시지부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듣기 위해 노조 게시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개인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정도만 관리하고 어떤 내용의 글이 올라와도 건드리지 않는다. 덕분에 광명시지부 노조 게시판은 어느 본부나 지부에서도 보기 힘든 생생한 의견이 꿈틀대는 활발한 논의의 장이 되었다.

광명시지부의 올해 중점 사업은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미 악성 민원 방지 조례 제정을 끌어냈고, 가장 민원이 많은 2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광명시청에 청원경찰 시범 배치를 건의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민원인의 소송 제기 시 법적 비용 지원까지 올해 단체교섭을 통해 성사시키고자 한다.

모범지부상까지 받았지만, 노조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건 영원한 과제다. 송 지부장은 당위성을 설명하려고 하면 오히려 반감을 갖게 된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던 것들이 노조를 통해 해결되거나 개선되는 걸 보여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의 기본은 조합원이라는 명제를 몸소 증명하고 있는 광명시지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다 함께 잘 사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가기 위해 언제나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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