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U신문

검은 돈 그리고 정치

정용해 기자

드디어 정치권의 더러운 민낯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죽음으로 촉발된 정치자금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정치권과 기업의 정경 유착관계가 아주 구체적 정황과 함께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경 유착관계가 드러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 파장을 만들어낸 사건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비용으로 이 검은 돈들이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매우 높은 정황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지난 대통령 선거의 대선비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고, 성완종 회장의 구체적 진술이 담긴 육성 파일이 공개되고 있다. 이런 정황은 결국 검은돈에 의하여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었을 개연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관권과 금권을 모두 동원하여 대통령직에 오른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미 국정원과 정보사가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하였음이 밝혀졌고, 이제는 불법적인 대선자금의 일부가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이 차지한 대통령의 직위를 정당하지 않은 방법 즉 관권과 금권을 동원하여 그 자리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이미 밝혀진 관권선거의 의혹만으로도 대통령의 직위의 정당성을 일정부분 상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부정한 대선자금까지 사용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이완구 국무총리까지도 금품수수의 대상이라는 구체적 진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최고 정치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의 치부가 밝혀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치권력이 이 문제를 적당히 덮으려고 하거나 증거 없음 등으로 모면하려 할 경우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지 정치권력들이 그래왔듯이 이 모든 치부를 어떻게든 덮으려 시도 할 것이라는 것 또한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이 사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정치개혁의 순간이 다가 온 것이다. 대통령으로부터 그 수하에 이르기까지 성역 없는 수사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세월호 사선을 통하여 국민들은 정치권력과 부정한 기업의 결탁이 어떠한 참사를 가져왔는지를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기억이 유병언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거나 타살에 대한 의심을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이제 정치권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 앞에 그 더러운 실체를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부정한 돈을 받았으면 그리고 그 부정한 돈에 의하여 부당하게 권력을 잡았다면 이제는 그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한다.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부당한 권력에 대한 심판을 내라는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는 길은 스스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내는 일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이며 의무를 이행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5-04-15 15:36:52 203.249.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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