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다발 파업결의 대회로 철도파업 적극 지지 엄호

민주노총 “국민 철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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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노조의 총파업을 엄호·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민주노총 경고 연대파업 결의대회’와 촛불 집회를 개최해 철도노조의 파업에 힘을 실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이날 오후 4시 30분, 4천여 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파업 승리! 민영화·연금개악 구조조정 저지!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총 파업 결의 대회’를 시작했다.


▲ 철도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민주노총의 파업결의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 남현정 기자
▲ 철도파업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민주노총의 파업결의대회가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 = 남현정 기자

대회사를 시작한 민주노총의 신승철 위원장은 “파업을 조직하면서 이미 절반의 승리를 얻었다”며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엄호한다. 어떠한 탄압에도 힘있는 파업투쟁, 연대투쟁으로 국민의 철도를 지키자”고 외쳤다. 또 철도노조의 파업뿐 아니라 삼성에 맞선 최종범 열사, 가스 민영화 저지, 보건의료와 언론공정성을 위한 투쟁, 인천공항지역지부의 투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우선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는 지하철 노조와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철도공사가 ‘가족동산’이라는 철도공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원 가족들의 신상 기록을 확보, 가족들에게까지 ‘해고 협박’ 문자를 보낸 것을 폭로하며 “최연혜 사장은 과연 철도노동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는가?”라는 말로 국민에게 노동자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따스한 어머니로 화장을 하지만 뒤로는 가족들을 공갈 협박하고 있음을 비난했다. 이어 '수서발 KTX 분할 주식회사 설립 의결과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직위해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영국과 뉴질랜드, 일본 등의 철도노조 대표들이 참석했다.

국제운수노련(ITF) 철도 분과의 외스타인 아슬락센 의장은 “철도노조의 파업에 강력한 국제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참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정부와 코레일의 노동탄압에 맞서 싸우는 한국의 철도노동자들과 영원히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영국, 뉴질랜드, 일본 등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영국, 뉴질랜드, 일본 등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철도파업뿐 아니라 가스 노동자, 인천공항비정규직노동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투쟁의 원인과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안전, 생명, 삶을 지키지 못하는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이 없음을 선언”했다. 

유지헌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철도민영화는 의료 민영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철도, 의료, 가스, 연금 등 공공부문 주인은 국민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주인으로 착각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와 재정 책임을 묻는 게 바로 그것”이라며 부채를 줄인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비판했다.
 

▲ "국민의 명령이다. 철도 민영화 중단하라"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 = 남현정 기자
▲ "국민의 명령이다. 철도 민영화 중단하라"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 = 남현정 기자

인천공항지역지부의 조성덕 지부장은 전날 KTX 분할 법인 설립 의결에 참가한 철도공사 이사들 중 절반이 임기가 끝난 이사들로 이루어진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인천공항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0% 가까이 이른다. 5일 파업 중인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도 저들은 똑같이 불법이라고 하고 있어 대량해고가 예고된다”며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과 자신들의 파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연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의 박정규 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조는 철도노조와 형제 조합”이라며 철도 민영화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스티커를 붙이고 대자보 붙이는 투쟁을 통해 철도노조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 결의대회의 상징 의식으로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 분쇄' '민영화·연금개악·구조조정 저지'라고 대형 공을 참가자들이 앞으로 넘기고 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 결의대회의 상징 의식으로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 분쇄' '민영화·연금개악·구조조정 저지'라고 대형 공을 참가자들이 앞으로 넘기고 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민주노총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민영화 중단 없이 투쟁의 중단도 없음, 철도·가스·의료 등 민영화와 연금개악 저지투쟁에 앞장설 것, 박근혜 정권의 노동탄압, 공안탄압에 맞서 민중·시민·사회단체, 종교계와 연대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에는 공무원노조 권재동 서울본부장과 전교조 조남규 서울지부장,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이종훈 한국가스지부장 등의 투쟁 발언과 빈곤사회연대 김윤연 사무국장, 노년유니온 고현종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발언이 잇따랐다.
 

▲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촛불 집회'에 나부끼는 전국공무원노조 깃발. 사진 = 남현정 기자
▲ '철도파업 승리!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촛불 집회'에 나부끼는 전국공무원노조 깃발. 사진 = 남현정 기자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의 엄길용 본부장은 “살을 에는 이런 추위에 국민들을 거리에 나오도록 만드는 나쁜 대통령, 나쁜 철도공사 사장”이라며 “외국 자본에 철도시장을 개방한 것은 매국보다 더한, 국민의 재산과 미래를 팔아먹는 것”이라 비난했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의 권재동 본부장은 지난 주 공무원노조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방송 3사와 종편 등이 뉴스화하지 않아 이 자리에서 다시 말씀드린다. 공무원들의 90% 가까이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권 본부장은 철도공사가 추가로 철도노조원들을 직위해제한 것을 비판하며 철도공사 이사회의 결정은 “철도 민영화의 수순 밟기”가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 철도노조 파업 연대 발언하는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권재동 본부장. 사진 = 남현정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연대 발언하는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권재동 본부장. 사진 = 남현정 기자

철도공사는 파업 참가 철도노조원들에 대량 직위해제를 통보하고 있다. 1807명의 추가 통보로 11일 현재 총 6748명의 조합원이 직위해제된 상태다.
 

▲ 전교조 조합원의 노래 공연. 사진 = 남현정 기자
▲ 전교조 조합원의 노래 공연. 사진 = 남현정 기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의 기자회견(11시, 대회의실)을 통해 정부와 여당에 “철도민영화 사태의 합리적 수습을 위한 요구안을 제시”하고 14일 14시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철도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코레일 별도 주식회사 설립 결정을 철회 △국토부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면허발급을 중단 △여야는 민의에 따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발전을 위한 소위를 구성 △국민을 위한 철도산업발전을 위해 관련 당사자들이 참여한 사회적 논의 기구를 구성 △철도공사는 합법파업에 대한 고소고발과 직위해제 등 노조탄압을 중단 등 5가지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4일에도 서울역광장에서 철도노조의 총파업 사수를 위한 전국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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