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파문확산 선 긋기… 새누리당 장 의원 제명 요구

장하나 의원 ‘대선불복’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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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대선불복을 선언하며 대통령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이 장하나 의원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긴급의총을 갖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장하나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의 제명요구에 당론과 상이한 대선불복 입장을 접을 생각이 없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회의원의 대선불복을 놓고 국회가 또한 번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새누리당은 장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으며, 9일 오후 소집되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장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처럼 장 의원도 제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현재는 국회 윤리위 제소까지만 확정했고 의총에서 최고 수위를 어디까지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 사퇴와 보궐선거를 촉구한 것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당론과는 상이한 개인성명 발표를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할 것을 이미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새누리당이 자신을 맹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나의 정치적 입장을 볼모로 2014년도 예산안과 주요 법안심사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을 무시하고 정쟁으로 몰아가는 구태를 답습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임이 확인된 이상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적인 책임을 외면하지 말라는 최소한의 상식적 요구"라며 "진상규명을 국회가 주도하고 청와대가 끌려가는 모양새보다는 대통령이 무한책임을 지는 게 지극히 상식적 태도"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의 행동에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장하나 의원 성명에 민주당은 스스로 선을 긋는데도 새누리당이 저렇게 길길이 뛰는 건 웬일?"이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도 "장하나 의원 성명에, 선긋기에서 나아가 징계하자는 민주당원이 있다면 그가바로 징계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나랏일에 자신의 소신을 말 못한다면 그게 민주국가인가! 지금이 역적죄로 3족을 멸하던 왕조시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대통령 퇴진과 탄핵까지 했던 새누리당이 '박근혜 퇴진'만 나오면 벼락맞은것처럼 오버하는 이유는? 1.찔리는 게 너무 많아서 2.대통령이 진노할까 미리 놀라서 3.특검하기 싫어서 4.민주당이 물렁해보여서 5.진짜 벼락 맞아서 6.기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민주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파문확산을 우려한 선 긋기에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장하나 의원은 혈기 방장한 청년 비례대표 의원이다. 그리고 그러한 요구가 종교계에서나 시민 사회단체, 그리고 여러 곳에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종교계나 시민사회단체에서 요구하는 것은 있지만 우리가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조금 더 신중한 발언을 하는 것이 당과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며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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