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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소방관의 안전 보장하라!”공무원노조 소방본부, 8일 소방의 날 60주년 기자회견 진행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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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08  16: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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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어제 일 때문에 이태원 안전센터에 들렀다가 참사 현장을 잠깐 봤다. 그 골목을 차마 쳐다볼 수가 없었다. 쓰러지는 줄 알았다. 그분들 중에 한 분이라도 다시 살 수 있다면...우리가 살릴 수 있었다면 하는 죄책감이 든다. 우리 동료 소방관의 따님도 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다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본부장 김주형)는 소방의 날 60주년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한민국과 소방의 안전, 완전한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소방본부 김길중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주형 본부장과 소방본부 간부들, 공무원노조 김현기 부위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 소방본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이태원 참사와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은 재난 상황과 참혹한 현장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노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좌절감과 참혹한 현장의 기억들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소방관은 어떤 직업군보다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서울소방지부 권영준 수석부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서울소방지부 권영준 수석부지부장은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 길거리의 젊은이들을 보면 그날 희생된 젊은 청춘들의 창백한 얼굴이 떠오른다. 사력을 다해 한 사람이라도 구하려 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면서 “쏟아지는 심정지 추정 환자들로 우리 대원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직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이라 인력이 모자랐다. 주변 구급대원들은 이미 다른 곳에 응급 출동을 가 있었다.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울에는 7천여 명의 소방관이 있지만 그중에서 119 구급대원은 천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 경기소방지부 박진규 회계감사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지어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현장에서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다. 폭행당한 구급대원들의 동료인 경기소방지부 박진규 회계감사위원장은 “지난 1일 구급대원 두 명이 현장 활동 중 신고자였던 모 부대 소속 부사관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구급대원은 폭행을 피하려다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최소 1년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구급대원 폭행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소방관이 안전하고 마음이 치유되어야 대한민국이 안전하다. 현장에서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소방본부 김주형 본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소방본부 김주형 본부장은 “당일 이태원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참사를 겪으면서 우울감과 허탈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무기력까지 더해 마음에 큰 구멍이 생겼다. 마음에 난 큰 구멍을 메우기 위해 좀 쉬고 싶지만 국가적 비상사태에 지금도 일하고 있다”면서 “70세를 넘지 못하는 소방관 평균 수명을 늘려보기 위해 근무체계 개선 방안과 교대제 소방공무원 관리지침을 소방청과 협의 후 시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전대미문의 돌려막기로 교대를 틀어막는 지역도 있다. 안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공무원노조 김현기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어 공무원노조 김현기 부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제라도 윤석열 정부는 대기업과 부자들만 편애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하고 서민과 노동자를 먼저 생각하는 정부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이번 참사의 책임은 일선 소방관과 경찰이 아니라 상황을 판단하고 지휘할 권한이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지만 이태원 참사 당시 국가는 없었고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되었다. 참사 현장에서 온몸을 내던져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도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지난 시기 재난·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다 사고로 부상당하거나 죽어나가고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잠들지도 못하는 모습을 봐왔다. 소방관이 죽지 않고 다치지 않으며 일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경기소방지부 박남수 지부장과 인천소방지부 서민기 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 소방관들은 지난 60년간 한결같이 국민의 옆을 지켜왔듯이 앞으로도 국민의 부름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변함없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이제 정부도 소방관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담대한 결정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한민국과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사회 안전 인력 확충 ▲소방공무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대책 마련 ▲ 소방관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완전한 국가직 전환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소방본부 김길중 사무처장이 기자회견 사회를 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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