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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발랄한 문화 … “조합원과 소통의 문 넓혔다!”현장속으로 - 서울지역본부 관악구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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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24  1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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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구지부 염수진 지부장(오른쪽)과 장미 사무국장

‘투쟁’으로만 인식하는 노조는 가라!

조합원의 흥미를 먼저 알고 찾아 노동조합과 문화의 힘을 적절히 융합하니, 낮지만 넓어지는 노동조합의 힘을 몸소 체득한 지부가 있다. 조합원과 소통을 하기 위해 문화적 방식을 착안, “조합원과 함께 한 걸음 더” 전진하고 있는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관악구지부 이야기다.

공무원노조 1세대인 염수진 지부장은 11기 지부 활동을 시작하면서 청년간부 육성에 중점을 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을 3년 간 하지 못한 탓에 다시 교육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노동조합 간부에게 교육은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너무 잘 알기에 일단 운영위원부터 학습 소모임을 진행했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책을 선정하고 사건별로 토론하고 학습하며 민주와 노동에 대한 인식을 일치시켜가기 위함이다. 바쁜 업무로 시간이 맞지 않아 운영위원회 전후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고, 아직은 초보적 단계지만 점차 수준 높은 토론모임으로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전 조합원 집합 교육보다는 코로나 기간 소규모 간담회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경험을 바탕으로 먼저 부서별 대의원을 모아 교육하고, 그 대의원을 주축으로 부서별로 연금과 정치기본권 교육 등을 소규모로 진행해 볼 참이다. 똫 이달 말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DMZ 생태체험을 조직,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레 나눌 기회를 마련했다.

   
▲ 지부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청년조합원과 함께하고 있다.

염 지부장은 2년 뒤에 관악구지부에는 자신보다 훨씬 젊고 에너지 넘치는 청년조합원이 지부장이 되는 상상을 한다. 그래서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는 공무원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노동조합의 토대를 만들고 싶다. 그를 위한 방법은 단연 ‘교육’ 뿐.

지부는 우선 장미 사무국장을 주축으로 청년조합원 5~6명이 참여하는 소모임을 묶어, 정세와 노동 강의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고, 비누 만들기 등 즐거운 소통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이달 말께는 서울본부 다른 지부의 청년위원회도 초청해 '관악의 민주주의 길(박종철 길)' 걷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 지난 6월 지부는 청년조합원 서핑체험을 다녀왔다.

지부는 나름 ‘관악의 문화통’으로 불리는 이후일 전 지부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관악구지부 문화사업단’을 꾸려 다양한 문화사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조는 어렵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닫힌 인식을 깨기위해 지부는 조합원에게 친근하고 기호에 잘 맞는 방식을 찾아 나갔다. 팝아트는 1회성으로 진행했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을 보고, 캘리그래피 모임을 두 달 간 무려나 10회나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참가자들의 열정도 높았지만, 그보다 실력이 출중해 서로 놀랄 정도였다. 완성작품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구청 로비에 전시돼 조합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곧 관악구청의 정식동아리로 등록해 활동한다니 노동조합의 힘이 발휘된 셈이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강원도 양양으로 서핑체험을 갈 때도 ‘누가 올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밝은 미소를 머금은 청년조합원들이 다수 참여해 오랜만에 ‘젊고 활기찬 관악’이 돼 봤다.

염 지부장은 지부 차원에서 ‘민중행정경진대회’를 임기 중에 꼭 해 보고 싶다. 새로운 행정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잘 추진된 행정사례를 찾아내 독려하자는 취지다. 주민의 편에서 일하면서도 늘 ‘욕받이’로 전락하는 조합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기에 언젠가는 꼭 추진할 생각이다.

   
▲ 지부는 지난 9월 관악구의회와 상호존중 실천 공동협약을 제결했다.

지부는 지난 9월 관악구의회와 상호존중 실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의회 감사 때마다 불거지는 부당한 자료요구와 비인격적 무시를 끝내고, 상호 존중과 노력으로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고 합의했다. 노사협의회는 분기별 1회 열고, 조합원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요구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부 유튜브 채널(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관악구지부)도 개설했다. 아직은 업로드 된 영상물도 몇 개 되지 않고, 지부 간부들만 겨우 구독하는 수준이지만, 이를 주관하는 장미 사무국장의 포부는 크다. 조합원들이 쉽게 지부 활동에 함께할 수 있도록 매체를 이용해 어필해 보겠다는 것인데, 앞으로 업로드 될 각종 영상 아이템에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지부는 사실 거창할 것 없이 담백하고 조용하게 사업하고 싶다. 차분하고 신중한 염 지부장의 성향이 한몫했다. 공무원노조 출범 때부터 활동을 한 ‘1세대’ 임에도 염 지부장의 몸에는 겸손과 신중이 배어 있다. 지부 활동의 성패는 결국 조합원들이 일터에서 행복한가에 달려 있기에 조용히 살피고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부는 이제 코로나로 멈췄던 것들을 하나씩 복구하는 중이다. 직접 대면해 치러냈던 각종 조합원 행사들도 곧 많이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강감찬 장군의 기운이 서린 관악, 그곳에는 용맹하지만 때를 기다리는 공무원노조 장수들이 있다.

조합원과 문화적 감성으로 소통하며 시끌벅적하진 않지만 항상 미소가 머무는 지부를 만들고 있는 염 지부장과 장 사무국장. 그들이 만드는 11기 관악구지부는 이미 조합원의 온기로 훈훈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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