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본부장 최현오)가 지난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2022 부산 청년공무원대회’를 열어 2030 청년공무원들이 스스로 공직사회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생존임금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부산본부 16개 지부 조합원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에서 250여 명이 참석했고, 청년조합원들을 위해 커피 푸드트럭, 비보이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부산본부 최현오 본부장은 “공직사회에서 청년공무원의 비중이 50%를 넘어가고 있지만 매년 근무기간 5년 미만인 청년공무원 25%가 떠나가고 있다. 청년공무원의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이라며 “내년도 임금 인상률이 1.7%로 정해졌지만 임금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의 노후 생존권이 달린 연금 투쟁도 시작된다. 부산본부는 청년공무원과 손 맞잡고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청년공무원의 생존임금과 왜곡된 공무원 이미지 개선사항 등에 대해 실시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생존임금은 350만 원으로 정해졌다. 참가자 대다수가 3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요구했고 최고 금액은 410만 원이었다. 임금 개선을 위한 방법은 △공무원 보수 결정 방법 개선 요구(최저임금 연동제) △받는 만큼 일하기(휴일,주말 근무 중단) △정치권(국회의원, 단체장 등)에 생존임금 관련 입장 묻기 △전체 청년들과 생존임금 공동행동 △공무원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출마 지지 등으로 정했다.
내가 경험한 공무원의 왜곡된 이미지에 대해서는 △철밥통 △세금도둑 △연금 혜택자 △편한 일자리 △충분한 월급과 여유시간 보장 △숨만 쉬어도 승진하는 공무원 등을 꼽았다. 이러한 왜곡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언론보도 △공무원 현실 담은 홍보물 제작 △시민 일일 공무원 체험 △불합리한 법 직접 개정 권한 갖기 △잘못된 관행 개선 캠페인 등을 꼽았다.
대회 참가자들은 ‘부산청년공무원 선언문’을 통해 “일을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업무와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현실,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행정업무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은, 공직사회에 대한 기대를 절망으로 변하게 만들었다. 열심히 일했지만 보람은 고사하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받지 못한 채,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다”면서 “노동자의 생활유지, 생계비와 물가인상, 민간 대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공무원 임금의 뜻에 맞게, 우리 청년공무원들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한 생존임금을 함께 책정했다. 또한 왜곡된 공무원의 이미지를 넘어 우리 공무원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발걸음도 내디뎠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공무원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부산본부는 청년공무원대회를 앞두고 부산지역 20~ 30대 공무원 2918명을 대상으로 ‘청년공무원의 임금과 근무조건, 직업에 대한 인식, 공직사회 개선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6%가 사직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낮은 임금(42.1%)과 악성민원(28.7%), 저녁, 주말이 보장안됨(14.7%) 등이었다. 청년공무원들이 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정년 보장(48.5%), 워라벨(25.9%), 노후보장(15.5%)등 이었지만 현실은 낮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리는 것이다. 설문참여자들은 보여주기식 행정과 부당한 업무분장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로 임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고, 근본적인 개선 방법으로 불필요한 행정폐기, 인력확충 등을 제시했다.
부산본부는 이러한 청년공무원들의 요구를 부산시장과 구청장, 정당 대표들에게 전달해 답변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공무원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해 청년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