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남본부 정준영 청년위원장

“청년 공무원노조 만드는 데 허리 역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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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제2회 국제노총 ‘글로벌 청년 리더십 프로그램’(이하 워크숍)에 대한민국 청년 노동자 대표로 당당히 참여하고, 공무원 조의 청년사업에 ‘발판이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놓은 이를 만났다. 마침 그날은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의 오랜 숙원사업인 청년사업을 이끌 청년위원장에 그가 나선 날이기도 했다. 경남본부 정준영 청년위원장의 10박 11일 국제노총 워크숍 참가기와 함께 앞으로 그가 어떤 활동을 펼칠지 포부도 들어봤다.

▲ 정준영은 지난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 노총 청년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에 한국 청년 노동자 대표로 참여했다.
▲ 정준영은 지난 7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 노총 청년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에 한국 청년 노동자 대표로 참여했다.

최근 국제노총 워크숍에 다녀온 소감
민주노총의 제안으로 청년사업의 우수사례가 있는 공무원노조에 기회가 주어져 지난 7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다녀왔다. 2019년에 첫 회가 열린 다음, 코로나19로 쉬다가 올해로 두 번째다. 개인적으로 무척 영예롭게 생각한다.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 달라.
도미니카공화국, 브라질, 미국, 스웨덴, 오스트리아, 핀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피지, 필리핀, 우간다, 케냐, 짐바브웨, 오만, 터키,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까지 총 17개국 18명의 청년 노동자가 참석해 노동과 청년의 문제를 다각도로 토론했다. 매일 파워포인트 자료로 수업과 그에 따른 조별토론, 발표 형태로 교육이 진행됐다. 노동조합의 현주소, 청년들의 상황 등을 공유했고, 노동조합 운영과 투쟁, 조직에 대해 토론하고 국제노동조합 운동의 과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도출했다. 

▲ 국제노총 워크숍에서 발표하는 정준영
▲ 국제노총 워크숍에서 발표하는 정준영

워크숍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토론을 거듭하면서 나라와 인종,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전 세계 청년들의 고민은 거의 유사했다. 그래서 주제별로 토론하면서 서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이나 의견을 물으면 거의 말하는 사람이 없는 우리나라에 비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사소한 질문이라도 던지는 청년들의 모습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왔다. 

주제 발표를 했다고 들었는데…
노동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노동 교육이 없고, 성장하면서는 언론 등을 통해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만 노출되니, 정작 노동사회에 진입을 해도 이미 형성된 선입견으로 ‘노동자 의식’이 없다. 노동에 대한 바른 개념과 관점을 심어주는 교육이 어릴 때부터 보장되어야 한다. 사실 나 또한 노동은 투쟁이나 시위를 떠올리게 되니 조심스러웠다. 노동의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노동조합을 접하면서 ‘노동이 결국은 나의 삶 자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결국 인식의 차이다.

▲ 정준영이 각국 청년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준영이 각국 청년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크숍을 통해 얻은 것
노동조합 간부로서의 책임감과 목적의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교육 중에 “노동조합은 사람을 조직하는 것과 조직된 사람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  있었다. 조합원으로 가입은 하지만, 사실 노동조합 활동은 간부에게 맡긴다. 조합원으로 조직된 사람들이 자신의 일터를 바꾸기 위해서 아주 작은 일에라도 함께 움 직여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부에서 조직부장을 맡은 만큼 더 많은 조합원이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참이다.

청년 공무원노조를 만들기 위한 고민
청년들의 진입이 중요하다. 사실 우리 청년세대는 선배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차이가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무조건 감내하는 세대가 아니다. 사실 이번 국제노총 워크숍에서도 토론했는데, 제일 어려웠다. ‘젊은 사람들은 노조에 관심이 없다’고 처음부터 포기하지만 말아 달라. 몇 년 동안 청년사업을 잘 진행한 본부나 지부에서는 청년세대로 운영위원 구성을 이뤄낸 곳도 다수 있다. 지부별로 청년위원회를 구성, 그를 중심으로 작은 활동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하고 간부로 영입해야 한다. 청년 세대에게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재밌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 청년의 요구에 부합하는 캠핑, 여행, 독서,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노동조합 활동의 접점을 찾아내면 반드시 소통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지난 16일 정준영이 경남본부 '첫' 청년위원장에 선출됐다.
▲ 지난 16일 정준영이 경남본부 '첫' 청년위원장에 선출됐다.

경남본부의 ‘첫’ 청년위원장이 됐다!
노동조합에서 배운 노동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특히 청년세대가 주체가 되어 세대교체를 위한 허리 역할을 해낸다면 공무원노조가 강해지지 않을까. 경남지역 시·군 지부에 청년위원회를 모두 만들고, 최소한 4명 정도의 주체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올해 목표다. 다만 청년의 중요성을 많이 언급하지만, 실제로 조합이나 본부 차원에서 인력이나 예산지원이 너무 적다.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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