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민주노총 제23기 노동자통일선봉대 활동

분단국가의 아픔 느끼고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한 ‘5중대’의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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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노동자통일선봉대에 참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노동자통일선봉대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8월, 폭염과 폭우를 뚫고 전국을 누비며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1991년 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23기를 맞이한 민주노총 노동자통일선봉대(이하 통선대)가 바로 그것. 공무원노조가 이번 통선대에 2006년 이후 2번째로 자체 중대를 편성,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통선대는 전반기인 8월 6일부터 10일까지, 후반기인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됐고, 공무원노조는 후반기에 결합해 총 5개의 중대 중 5중대에 편성됐다. 공무원노조 조창종 부위원장이 중대장을 맡았고, 서울, 교육청, 중행, 법원, 부산본부 간부 및 조합원 22명이 대원으로 참여했다. 이밖에 전남과 경기, 광주 등 여러 지역에서 지역통일선봉대로 결합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 통선대원은 100여 명이 넘는다.

통일선봉대 일정은 첫 날인 10일 부산 미8부두 세균실험실 규탄투쟁, 백운포 미해군사령부 규탄투쟁, 11일 소성리 사드공사장비 저지와 포항 조사리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행동, 12일 오산 K55 미군기지 현장교육에 이어 평택 험프리스 앞 결의대회, 13일 용산 한미연합사 앞 양대노총 결의대회, 한미전쟁연습규탄투쟁에 이어 숭례문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로 마무리됐다. 통선대는 이런 실천투쟁 외에도 장기투쟁사업장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연대투쟁 등을 진행하고, 대전 골령골 민간인 학살지를 찾아 분단의 아픔을 몸소 느끼기도 했다. 또한 한반도에 드리워진 전쟁위협에 대한 정세교육 등을 통해 노동자가 통일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자기 각성을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민주노총 제5중대장을 맡아 통선대 일정을 소화한 공무원노조 조창종 부위원장은 “공무원노조가 조합원의 경제적 이해를 넘어 우리 민족의 가장 절실한 염원인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사회적 기여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어 기쁘다. 전쟁위협이 끊이지 않는 나라를 후세대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절실함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조 부위원장은 “차로만 40분이 소요되는 방대한 규모의 오산 미군기지를 보고 정말 놀랐다. 미군기지 유지비용에 들어가는 비용만 줄여도 공무원 임금 인상 문제는 바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은가. 또한, 우리는 지역 내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에 연대하며 노동자가 하나임을 확인했는데, 9년째 투쟁중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통선대의 연대에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활동을 보고했다.

지난 6월 공무원노조 중행본부 국립중앙과학관지회장에 선출되어 노동조합 활동이나 통선대가 모두 처음이라고 밝힌 황혜진 지회장은 “노동조합 활동이 처음이라 경험을 쌓기 위해 참여했는데 3박4일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 땅인데도 주인행세를 못하는 분단국가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대전 출신이면서도 처음 접한 골령골 민간인학살 문제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고, 그 배후에 미국이 있었음에 화가 났다. 현장에 돌아가면 통선대 활동을 공유하고, 특히 골령골에는 지회 간부들과 꼭 함께 가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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