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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힘 있는 노동조합 위해 구슬땀 1년 … “공무원노조 가입, 역시 옳았다!”[사람과 사람] 정정훈 지부장 (경북지역본부 청송군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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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19  10: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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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훈 청송군지부장

그냥 만나면 해맑은 웃음을 가진 개구쟁이 같고, 투쟁의 현장에 서면 투사가 되고, 조합원과 함께할 때면 옆집 형님 같은 사람, 직장협의회의 편한 길을 내팽개치고 노동조합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당찬 사람, 그럼에도 오십 평생 가장 잘 한 일이 ‘노동조합을 만난 것’이라 단언하는 멋진 사람, 청송군직협 10기 회장으로 시작해 이제는 당당한 공무원노조 청송군지부 1기 지부장으로 거듭난 정정훈. 그를 만나 공무원노조 1년을 맞는 소회를 함께 나눠봤다.

정정훈 지부장은 올해로 28년차 공무원이다. 부모님과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공무원이 됐지만, 사실 오래 다닐 생각은 아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을 하고보니, 좋은 공무원이 되고 싶었다. 한 번 결정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이때도 한 몫을 했다.

그는 2006년부터 직협 활동에 관심을 가져 공무원노조가 주최한 연금개악저지 상경투쟁에도 여러 번 함께했다. 활동의 시작이 이미 공무원노조와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걸 보면 한 식구가 된 것은 필연인가 보다. 2008년부터는 대외협력차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경북 지역 다른 직협과 개별노조, 공무원노조와 공노총 할 것 없이 활동을 통해 두루두루 친분을 쌓으며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 2021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 모습

사실 자체적인 복리후생에만 집중한다면 직협 활동만으로도 얻을 것은 많았다. 군 집행부에 요구하면 필요한 사항은 수렴해 주었고 크게 불편함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단체교섭을 하거나 불합리한 제도에 대한 개선요구 등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직협은 힘이 없었다. 노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던 청송군직협은 2020년 12월 드디어 조합원 총의를 묻게 되는데, 결과는 92.7% 투표에 87.8% 찬성. 절대다수가 노동조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것. 그 힘을 바탕으로 정정훈은 10기 회장이 된 지 3개월만인 2021년 3월부터 노조전환준비위를 구성하고 공무원노조와 공노총을 놓고 두 차례 교육을 진행했다. 애초에 개별노조로 가는 선택지는 없었기에 상급단체를 어떻게 둘 것인지가 중요했다. 직협은 시기별로 대의원대회를 열어 경과를 보고하고, 공무원노조와 공노총 비교표까지 만들어 조합원과 공유했다.

   
▲ 청송군지부는 조합원의 압도적 지지로 2021년 공무원노조의 새식구가 되었다.

상급단체 결정투표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대의원들이 직협 운영위원 33명의 투표제안을 해 왔다. 사실 정정훈은 공무원노조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지만, 크게 자신이 없었단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 29대 4로 공무원노조 가입에 몰표가 쏟아졌다. 이 결과는 이후 조합원 총투표에서도 71%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나타났고, 이로써 정정훈은 지난해 여름 수개월 흘린 땀의 결실로 공무원노조의 ‘지부장’으로 거듭났다.

지부장이 된 정정훈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빠졌다.
청송의 가입으로 대구와 경북의 지부 수가 동등해지자, 미뤄졌던 대구경북본부의 분리가 결정됐다. 경북본부의 첫 걸음에 청송군지부가 톡톡히 역할을 한 것. 그 때문에 정 지부장은 지부도 잘 챙겨야하지만, 본부사업을 잘 받쳐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그는 십수년 경북지역 내 노동조합이나 직협과 소통해 온 경험을 토대로 본부 내 대외협력국장을 자처했다. 아직 직협 상태로 있는 인근지역 영양군과 성주군을 찾아 공무원노조 가입을 설득하고 있으며, 개별노조 위원장들과도 소통해 공무원노조 활동을 알리고 있다.

   
▲ 청송군지부의 힘은 청년조합원에 있다.

청송군지부는 운영위원 조직체계가 탄탄하다.
33명 중 18명이 2030청년간부이고, 19명이 여성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운영위원은 추천된 ‘신망 높은’ 사람들이다. 조합원들도 자신들이 추천한 운영위원들이 하는 일이라 지부 활동에 호응을 많이 해 주는 편이란다. 경북본부 청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영운 청년위원장이 19명의 청년들과 현재까지 소모임을 5차례 진행하며, 청년사업의 중심에 서 준 것이 정정훈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다.

노동조합 전환 1년, 직협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도 몇 차례 지나갔다.
군수의 갑질 문제가 발생하자 군수실 항의방문도 해냈다. 단체교섭 116개 요구안이 모두 관철됐다.
특히 단체복 착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조합원의 뜻을 반영해 116개 요구안 중 ‘단체복 탈복’을 넣었더니, 군 집행부가 “115개를 다 들어줄 테니 이것만 양보하라”는 것을 정정훈은 “우리가 115개를 다 포기할 테니 단체복 문제 해결하자”고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역시 노동조합의 힘이 통했다.

정정훈은 서울집회, 경북본부 조직사업에 본연의 업무까지 쉴 새 없이 뛰었지만, 사실 피곤함을 모른다. 노동조합과 조합원이 한 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조합원이 믿어주고 기다려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 상급단체 가입결정을 앞두고 “조합비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조직을 원한다”는 청년간부들의 말에 눈물이 났다는 정정훈은 진심을 다해 오늘도 전진한다.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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