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위원장 박희은, 이하 민주노총 여성위)가 21일과 22일 충남 천안 소노벨천안 그랜드볼룸에서 “포기할 수 없는 미래, 다시 만난 여성활동가” 제하로 2022 민주노총 여성활동가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민주노총이 3년 만에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공무원노조 10여명의 활동가를 비롯하여 180여명의 여성 활동가와 조합원이 한 자리에 모여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차별과 임금차별 등 온갖 차별에 맞서 함께 연대해 갈 것을 결의했다.
3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박희은 여성위원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는 차별과 평등의 문제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는 또 한 번 깨달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 반노동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시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은 단결과 연대의 힘 뿐”이라면서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미래를 위해 우리가 다시 이 자리에 모였다. 1박2일 뜨거운 연대를 나누고 이후 투쟁을 결의하는 소중한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성평등 단협요구안의 이해와 과제’(민주노총 박희은 여성위원장)와 ‘성평등을 위한 노동조합원의 변혁적 전략’(전교조 손지은 부위원장) 등의 주제로 강의가 마련되어 노동과 여성, 성과 재생산 권리, 인권과 모성보호 등에 대한 다양한 사안이 제출됐다. 참가자들은 모둠별 토론에서는 노동조합 활동 중 겪은 성차별 사례를 공유하고, 성차별 극복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여성의 안전한 노동안건 환경을 만들기 위한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노동현장에서의 성과 재생산 권리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7분 스피치는 ▲ 육아휴직과 돌봄권 확대 (공무원노조 전북본부 김환희 성평등국장) ▲ 노동현장은 나의 몸에 맞지 않게 설계됐나? (건설노조 박미성 여성위원장, 남한나 여성위원) ▲ 임신중지와 성과 재생산권리 (전교조 박미애 조합원) ▲ 일하면서 겪은 나의 갱년기 극복 (공무원노조 박현숙 부위원장) 등 4개 주제로 채워졌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앞서 산별노조와 지역본부에서 준비한 물품들을 현장에서 판매하는 ‘플리마켓’을 진행, 판매금액의 전액을 파리바게트 노동자의 투쟁기금으로 연대키로 했다. 특히 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성평등위원회는 소모임을 구성, 깜찍한 면 생리대 100개를 직접 제작하여 플리마켓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공무원노조 성평등위원회(위원장 박시현)는 이번 민주노총 대회를 통해 토론된 성평등 의제를 토대로 각 본부 성평등위원회를 적극 조직하고 내실 있는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한 성평등위원회는 평등하고 인간존중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 앞장선다는 포부로 오는 11월 17일과 18일 제주도에서 성평등위원회 수련회를 개최한다. 공무원노조 박시현 부위원장 겸 성평등위원장은 “여성운동은 결코 부문운동이 아니며, 성 평등한 문화 정착에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민주노총 여성활동가대회에는 공무원노조에서 10여명 남짓 참석했지만, 하반기 성평등 사업을 활성화하여 11월 100여명의 간부와 조합원, 가족이 함께 하는 수련회를 조직해 공무원노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소중한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번 수련회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4.3항쟁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기행 하는 등 색다르면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배치할 것이다. 현장의 간부들과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