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8일 거제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결의대회 진행

"민주노총의 투쟁으로 철장 속의 동지를 구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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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하청노동자가 조선업 불황으로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0.3평 철장 감옥에 스스로를 가뒀다. 이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그를 구출하기 위해 거제에 모였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남문 앞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에는 전국에서 달려온 민주노총 조합원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전호일 위원장과 본부 지부 간부, 조합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는 7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 5년간 30% 가까이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측이 이들의 파업 투쟁을 와해시키기 위해 탄압하자 지난달 22일부터 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배 안의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해 철장 감옥을 만들었고, 나머지 6명은 배 바닥에서 20m 높이의 난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리는 7.2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다시 모였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은 민주노총 투쟁의 최전선이다. 조선업 불황 이후로 30%나 삭감한 임금을 다시 되찾고, 일터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을 모아내기 위한 투쟁"이라며 "이렇게 살 순 없기 때문에 스스로 몸을 가든 유최안 동지를 구출해내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아내자. 윤석열 정부와 자본, 재벌이 아무리 노동자를 탄압해도 우리는 단결하고 연대해 돌파한 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15년 근속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5년 전 연봉이 연말정산 기준 4,900만원 대에서 지난해 3,700만원 수준으로 삭감됐다"면서 "조선업의 호황에도 임금 인상이 아니라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헌법적 권리인 노조활동은 인정해달라는 것이 요구의 전부다. 산업은행과 원청인 대우조선이 이것을 못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대표가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대표가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함께버스'를 조직해 서울에서 온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대표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갖고 있는 문제 해결의 주체다. 대우조선의 재무제표는 산업은행과 연결돼 회계 처리되고 있다. 그런데도 산업은행은 자신에게 해결 책임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옥쇄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 옥쇄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로 17일째 옥쇄투쟁을 하고 있는 유최안 부지회장은 전화통화를 이용한 발언에서 "오늘도 충돌이 있었다. 왜 이렇게 노동자끼리 찌어져서 싸워야 하는지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회사와 투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삭감된 임금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것뿐"이라며 "협력사와 원청에게 진정 조선업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럴 수 있냐고 묻고 싶다. 우리가 무너지면 전국 조선소,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무너지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고공농성 중인 하청지회 이학수 조합원은 "고공농성에 돌입하기 쉽지 않았고 많이 두려웠지만 제일 무섭고 두려운 건 평생 이렇게 사는 것이었다"면서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동지들이 증명해줄 것이라 믿는다. 끝까지 고공농성을 사수하겠다"고 다짐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뒤 농성장이 있는 조선소 서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뒤 농성장이 있는 조선소 서문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한편, 본대회를 마친 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농성장과 가까운 조선소 서문까지 행진했다. 마무리 집회에서는 투쟁 기금 전달식이 이어졌는데, 전국 각 노조에서 투쟁 기금을 전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고, 김형수 지회장은 양손은 동지들의 투쟁기금으로 가득 채워졌다.

▲ 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민주노총 결의대회 정리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민주노총 결의대회 정리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무리 집회에서 김형수 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알고 이 먼 곳 거제까지 내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 거제에서 동지들을 만나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며 "다 함께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의 깃발을 휘날리면서 앞으로 걸어가자"고 외쳤다.

▲ 공무원노조 조창종 부위원장이 정리집회에서 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에게 투쟁기금을 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창종 부위원장이 정리집회에서 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에게 투쟁기금을 전하고 있다.

대회 참석자들은 서문 안쪽 농성장까지 들릴 수 있게 큰 함성으로 연대의 목소리를 전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 정리집회를 마치며 공장 안에서 농성 중인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을 향해 함성을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 정리집회를 마치며 공장 안에서 농성 중인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을 향해 함성을 외치며 격려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행진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참가해 정리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이 행진을 마친 뒤 조선소 서문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행진을 마친 뒤 조선소 서문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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