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14일 합동참배와 전국노동자대회에 대규모 참여

다시 오월 … “오월정신 계승하여 불평등세상 타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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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5.18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의 힘으로 노동의 새 시대를 개척하자!”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 노동자들의 함성이 가득 찼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대규모로 진행된 두 번째 노동자대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이하 민주노총)이 14일 광주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제42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불평등세상 타파와 양당체제 교체의 결의를 드높였다. 이 대회에는 공무원노조 600여명의 조합원을 비롯하여 3천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해 군부독재에 의해 희생당한 영령들의 넋을 추모하고, 오월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날 대회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박성진 부본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80년 5월 광주 민중들의 투쟁정신을 이어받고자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민주노총은 자본과 재벌중심의 경제를 민중중심으로 바꾸어내겠다. 북을 적으로 규정하고 한미일체제를 구축하여 전쟁과 갈등을 부추기는 반통일세력에 맞서겠다. 또한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기득권 양당정치를 심판하고, 노동자 직접정치로 우리의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결의하고, “질 좋은 일자리, 한반도 평화, 지방선거 승리로 불평등세상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오월정신 계승”이라고 밝혔다.

▲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공동대표가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공동대표가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 김재하 공동대표는 “80년 5월 이후 이 땅의 자주와 통일, 평등과 민생을 원하는 모든 세력들은 망월묘지에서 광주정신을 기리고 이곳 금남로에 모여 투쟁을 결의해 왔다”면서 “더 이상 기존 정치세력에 우리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단결된 힘으로 투쟁하고 항쟁하자. 그것이 광주정신이다. 이 땅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전국민중행동으로 단결하는 데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 달라”고 말했다.

▲ 여수공고 졸업을 앞둔 김지민 학생(오른쪽)과 보건의료노조 강다설 조합원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여수공고 졸업을 앞둔 김지민 학생(오른쪽)과 보건의료노조 강다설 조합원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80년 광주를 경험하지 못한 청년조합원의 발언도 배치됐다.
여수공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지민 학생(2004년생)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를 우리는 노래로 부르는 세대지만, 80년 광주에서 그것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총과 탱크가 등장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된 나의 변화가 미래로 전진하는 하나의 발자국이 되기를 바라며, 선배 노동자들이 만들어온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발언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강다설 조합원(91년생)은 “광주에서 태어난 청년으로 5.18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노동조합을 만나고 사고와 인식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바뀌었다”면서 “80년 5월 27일 새벽, ‘나였다면 도청에 남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당시 시민군의 용기가 훨씬 더 크게 다가왔다. 온전한 진상규명을 이뤄내는 데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결의했다.

▲ 민주노총 이종욱 광주본부장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민주노총 이종욱 광주본부장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이종욱 광주본부장은 “단죄 받지 않은 학살자들은 진실을 무덤으로 가져갔고, 진실을 왜곡하고 훼손한 수구보수 세력들은 집권으로 살아났다. 학살자 전두환을 칭송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박근혜는 사면 복권되어 정치활동을 시작했다”고 개탄하고, “차별 없는 노동권과 질 좋은 일자리를 쟁취하는 것, 반노동, 친재벌, 반통일 세력에 맞서 싸우는 것이야말로 민주노총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보수양당 체제를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오는 6.1지방선거에 출마한 344명의 소중한 후보들에 계급투표를 조직, 현장에서 진보정치의 불씨를 살려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풍물패가 공연하고 있다.
▲ 5.18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풍물패가 공연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5.18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월정신을 기리고 민주노총의 투쟁을 결의하는 영상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으며, 민예총 박종화 대표가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을 낭송해 80년 5월, 피로 얼룩진 광주를 처참하게 표현해냈다.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 노래공연은 노동자의 투쟁결의를 잘 담아내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된 합동참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진행된 합동참배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13일과 14일 본부와 지부별로 자율적인 방식으로 광주민중항쟁 역사기행을 진행했으며, 14일 오전 망월동 5.18국립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또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시대정신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운을 뗀 후, “80년 광주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본질과 민낯을 봤다. 자주적인 사회건설을 위해 노동자와 민중이 정치를 바로 세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110개 의제 중 노동은 없다. 성과주의 가속화로 불평등을 야기하는 윤석열의 반노동정책을 저지하고, 대동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시대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 단언하고, “이를 위해 반드시 공무원 노동3권과 정치자유를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18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5.18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5.18 노동자대회에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5.18 노동자대회에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5.18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5.18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주노총이 광주 금남로에서 5.18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이 광주 금남로에서 5.18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민예총 박종화 대표가 5.18 노동자대회에서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을 낭송하고 있다.
▲ 민예총 박종화 대표가 5.18 노동자대회에서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을 낭송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합동참배에서 헌화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합동참배에서 헌화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가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둘러보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이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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