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서울지역본부 광진구지부

3대 걸친 ‘지부혁신’… 고민과 소통, 진심과 최선으로 변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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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경선을 통해 당선, 올해 1월 1일 임기를 시작한 지부가 있다. 침체되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공무원노조 내부로부터 바꿔보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매일 조합원과 만나고 있는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광진구지부. 봄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던 3월 중순, 11기 활동 100일을 훌쩍 넘긴 ‘당당한 40대들’을 만나 그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나눴다.

▲ 광진구지부 최영균 지부장(좌)과 김철곤 수석부지부장
▲ 광진구지부 최영균 지부장(좌)과 김철곤 수석부지부장

‘지부 혁신’을 향한 그들의 시작
11기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으로 결합한 최영균과 김철곤은 10기에도 지부 운영위원으로 손발을 함께 맞춘 경험이 있다.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고, 마흔 넘은 나이에 늦깎이 공무원으로 들어온 최영균은 공직사회 내 경직되고 답답한 분위기에 염증을 느꼈다. 신규발령 후 조직에 적응하다 보면 점차 창조성과 개성이 발현되지 못하는 공직문화, 그 속에서 사라져가는 조합원들의 자긍심을 반드시 세워주고 싶었다. ‘좀 제대로 하는 노조’를 만들고 싶어 자발적으로 지부장에 출마했고, 가치관, 의지, 행동 삼박자가 딱 떨어지는 최영균에 대한 확신으로 김철곤은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섰다.

▲ 최영균과 김철곤은 선거를 통해 조합원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 최영균과 김철곤은 선거를 통해 조합원에게 한걸음 더 다가섰다.

경선을 통해 확인한 ‘조합원읜 힘’
32표! 아주 근소한 표차로 이겼다. 더 젊고 신명나는 직장을 만들어 달라는 조합원들의 주문이었다. 승리보다 진심을 다하는 것에 집중했던 결과다. 출근하는 조합원에게 인사할 때도, 부서를 찾아 순회할 때도 최영균과 김철곤은 ‘오징어게임’ 복장을 했다. 김철곤의 재치로 선거포스터도 재밌게 구성해 배포했더니 조합원들의 호응이 좋았다. 선거유세 마지막 구호로 “우리는 깐부!”를 함께 외쳤고, 조합원들의 즐거운 웃음이 돌아왔다. 진심이 소통으로 되돌아오는 값진 성과였다. 경선을 통해 그들은 조합원으로부터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노동조합 운영’을 과제로 부여받았다.

▲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지부 간부들과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지부 간부들과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11기 지부에 지부장이 ‘셋’ 있다?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활동하면서 9기 송기영 지부장은 ‘회계의 투명성’에 중점을 두어 조합원의 신뢰를 얻었고, 10기 박영철 지부장은 젊은 간부를 영입해 영(young)한 조직으로 탈바꿈시켰고, 11기는 조합원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며 내부 혁신과 조직강화를 활동목표로 설정했다. 최영균 지부장은 두 전 지부장의 신념을 따라 배우며 노동조합 활동에 입문했다. 그는 다시 이들을 운영위원으로 영입시켜,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맡겼다. 최영균은 우스갯소리로 ‘지부장이 셋이나 있는 지부’라며 ‘노하우와 적극성, 그리고 조합원에 대한 책임감은 타지부와 비교할 수 없다’고 자부한다. 관성에 타협하지 않고 조합원의 목소리에 맞춰 조금씩 진보하기를 택한 결과다.  

겸손한 자세로, 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최영균은 당선됐을 때 조합원을 대변할 기회가 더 많아져 진심으로 행복하고 감사했다. 선배들의 격려와 후배들의 기대하는 눈빛을 받으며 그는 “겸손한 태도, 정직한 목소리, 책임 있는 행동으로 조직을 사랑하는 진정한 일꾼”이 되겠노라 다짐했다. 그래서 최영균은 조합원과 언제나 함께할 생각이다. 
늦은 오후 업무에 지쳐 있는 조합원의 손에 따뜻한 커피 한 잔 건네주고, 야근하는 조합원과 간식을 편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찐친’이 되고 싶다. 또한, 주요 현안이 있을 때 부서순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과정만큼은 꼭 챙길 생각이다. 조합원을 직접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렘’이다.

▲ 지부가 지난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부가 지난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이 꿈꾸는 노동조합
노동조합과 구청 집행부 간 파트너십이 전혀 동등하지 않았다. 정보와 인력풀, 사안별 대처능력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지부는 기울어진 관계를 바로잡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조직문화 개선의 주체로 나서 구청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실력 있는 ‘조직’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직사회의 수직구조를 바꿔내고 상호존중과 배려의 풍토를 마련하는 것도 지부의 몫이다.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도 시간외수당이나 출장 여비 등의 문제로 자존감에 상처를 받을 수 있기에 조합원들의 현실을 바꾸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싶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지부는 얼마 전 부구청장과 만나 ‘악성민원 보호시스템 구축’과 ‘6급 근무평정 전면공개’ 등을 요구했다. 조합원에게 안전한 일터를 보장토록 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토록 하는 것은 노동조합 제1의 역할이라 믿는다. 지난해 8월부터 쟁취한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전임보장에 이어, 향후 사무국장 전임도 확보해 ‘더욱 더 강한 노동조합’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더 이상 ‘노는’, 또는 ‘하는 척, 결과는 없는’ 등의 비난과 만나고 싶지 않다. 무엇을 하든지 조합원이 인정할 수 있는 보편타당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현안 투쟁과 조합원 조직사업에 뛰어들 것이다. 
그리하여 정말 조합원을 위해 투쟁하고 승리로 보답하는 것, 임기를 마치면서 조합원들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지부를 만드는 것, 그것이 11기 광진구지부의 유일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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