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공동행동, 여의도에서 2022 민중총궐기 개최

광장에 나온 민중 "불평등 세상, 우리가 갈아엎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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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총궐기에서 '불평등을 갈아엎자'라고 쓰인 대형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 민중총궐기에서 '불평등을 갈아엎자'라고 쓰인 대형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분노한 민중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에 모인 1만 5천여 명의 노동자·농민·빈민들은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고 외쳤다. 민주노총과 전농을 비롯하여 진보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2022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 2022 민중총궐기가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 2022 민중총궐기가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이 민중총궐기 개최를 금지했지만 민중총궐기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집회는 참가자들이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명부작성, 1m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번 민중총궐기를 준비한 전국민중행동은 "2016년 겨울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부패한 분단 수구세력과 재벌 공범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그로부터 5년 촛불정부를 자임했던 문재인 정부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불평등은 심화되었고, 수구 적폐세력은 부활했다. 불평등의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 농민, 빈민, 영세상인 등 민중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이에 다시 민중총궐기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민중총궐기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민중총궐기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던 우리가 다시 광장에 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견딜 수 없을만큼 심화돼 우리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더 비호감이고 누가 더 부족한 사람인지 다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 민중의 생존과 삶이다. 세상의 주인은 바로 우리다. 전 민중이 힘을 모아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는 투쟁으로 달려가자"고 선언했다.

전농 박흥식 의장은 "현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농민들을 향해 임기 마지막까지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들이밀고 있다. 농민들이 일궈야 할 농지는 부재지주들의 투기놀음판이 됐다"면서 "수입농산물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은 살아갈 수 없다. 농민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이 현실을 단결한 민중의 힘으로 갈아엎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외쳤다.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공동대표는 "자본의 욕심으로 사람들은 죽어가지만 정치권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개발사업을 위해 철거민들의 피눈물로 배를 채웠다는 것인데, 이 이야기는 단 한줄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밝혀 독재정권, 불통정권을 몰아낸 당사자들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뭉치고 단결하자"고 말했다.

▲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오른쪽)와 사회주의 이백윤 대선후보가 민중총궐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오른쪽)와 사회주의 이백윤 대선후보가 민중총궐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진보진영 대통령 후보들도 참석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선후보는 "코로나 2년, 다른 나라 정부가 빛을 내서 서민의 생계를 지원할 때, 이 나라 정부는 국민이 각자 빚을 떠안도록 만들었다. 부채 위에 부채를 쌓아올린 모래성 같은 거품경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면서 "예고된 위기를 민생파국이 아닌 체제전환의 기회로 만들어 내야 한다. 경제 민주화만이 아니라 경제주권 회복을 외치고, 공공성을 쟁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당과 사회변혁노동자당의 경선을 통해 사회주의 대선후보로 출마한 이백윤 후보는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자본주의 체제를 바꾸자 했다.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모든 인간이 차별받지 않는 평등사회,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한다. 이것을 모아놓으면 그게 사회주의"라며 "지금 주요 대선후보들은 '멸공'놀이나 하고, 미쳐가는 투기사회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새롭게 노동자 민중의 사회주의 해방세상을 열어가자"고 밝혔다.

이날 전국민중행동이 발족했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생산의 주역이며 사회개혁과 역사발전의 원동력인 우리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 민중, 청년, 학생, 여성, 진보지식인,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함께 모여 오늘 진보민중진영의 상설적연대투쟁체인 전국민중행동 창립을 선언한다"고 알렸다.

▲ 민중총궐기에서 깃발을 흔들며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민중총궐기에서 깃발을 흔들며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이어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분단냉전체제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건설적인 대안이지만, 지금의 대선판에서 그런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면서 "부자들의 편만 드는 정부, 땀 흘린 이가 멸시받는 사회, 청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 분단과 냉전을 조장하는 외세, 그런 외세에 굽실대는 나라,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밝혔다.

민중총궐기 요구안은 총 일곱가지로 ▲주택·의료 등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로의 체제전환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개정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노점관리 대책중단, 철거민 주거 생존권 보장 ▲기후 위기 민중주도의 체제 전환 ▲차별금지법 제정 등 안전사회 건설 ▲자주평화통일·평화협정체결 등이다. 이날 집회는 행진없이 마무리되었다. 한편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전국에서 모인 수 백명의 공무원노조 조합원들도 민중총궐기에 함께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하고 있다.
▲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중총궐기에서 모듬북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민중총궐기에서 모듬북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다함께 깃발을 흔들고 있다.
▲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다함께 깃발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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