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지부, 22일 교원업무 이관 반대 기자회견 및 촛불문화제 진행

“12·29 연가투쟁으로 교원업무 이관 막아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경기교육청 안에서 교원업무 이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경기교육청 안에서 교원업무 이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일방적인 교원업무 이관 전면 백지화하라!” 추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교육청에 모인 수백 명의 경기교육청 공무원들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경기교육청지부(지부장 안재성, 이하 경기교육청지부)는 22일 오후 경기교육청에서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열고 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원업무 이관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달 18일에 열린 ‘학교조직 혁신 T/F’에서 20여 가지의 교원업무를 학교 행정실로 이관하는 결정을 했다. 경기교육청지부에 따르면 학교 행정실은 보통 2~5명이 근무하는데, 이미 300여 가지가 넘는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교원업무까지 추가된다면 과다한 업무 때문에 행정실이 마비되어 학교 행정이 멈춰 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교육청은 현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 소수 인력을 충원해 시범운영 하겠다"며 교원업무 떠넘기기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경기교육청지부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 열고 교원업무 행정실 이관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30일에는 경기교육청 앞에서 ‘이재정 경기교육감 규탄 지방공무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6일부터 경기교육청 앞에서 매일 퇴근 릴레이 촛불시위를 진행했고, 매주 수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 16일에는 교원업무 행정실 이관 반대 서명 참여자가 1만 명을 돌파해 경기도의회에 전달됐다. 어느새 한 달이 넘어선 경기교육청지부의 투쟁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넘어서 경기교육청 공무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 투쟁 열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은 “현장 조합원들의 응원과 참여 덕분에 쉬지 않고 투쟁해왔다. 아직 멈추면 안 된다. 우리가 싸워야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다. 경기교육청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지금도 학교 행정실은 업무 폭탄으로 마비될 지경”이라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공무원노조 15만 동지들과 함께 더 강한 투쟁에 나서겠다. 다음 4차 수요집회에서는 연가를 내고 모여서 우리의 목소리를 경기교육청에 전달하자. 우리도 퇴근 시간이 되면 그들처럼 집에 가자. 나머지 업무는 교총에서 하면 된다. 12월 29일 다 같이 멈추자”고 결의를 밝혔다.

경기교육청지부의 투쟁을 격려하는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 정재용 충북교육청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 정재용 충북교육청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정재용 충북교육청지부장은 “교사 업무를 지방공무원에게 넘기고 학교가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만약 그러고 싶다면 교감과 교장도 업무를 내려놓고, 학교 운영은 우리 지방공무원에게 맡겨라. 누군가의 희생으로 학교를 운영하면 안 된다. 교사들만큼 우리 지방공무원과 교직원도 중요하다. 투쟁하는 경기교육청지부 동지들 자랑스럽다. 겁내지 말고 투쟁하자”고 격려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하기 위해 연가를 내고 멀리 부산에서 온 부산교육청의 한 조합원은 “경기교육청지부의 투쟁으로 가슴이 뜨거워졌다. 교원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하는 게 혁신인가. 시간표 짜는 걸 행정실로 넘기는 게 혁신인가. 학교 내 갈등을 조장해 전쟁터로 만드는 게 혁신인가. 멀리 부산에 있지만 경기교육청지부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처음엔 20여 명의 참가자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하는 조합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기자회견이 끝날 때는 참가자가 200여 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교원 업무 이관 반대한다”, “교원 업무 네가 해라”, “이재정은 물러나라” 등을 외쳤고, 이들의 목소리는 교육청안에 힘차게 울려퍼졌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기교육청이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던 교원업무 떠넘기기가 지방공무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소통이랍시고 설명회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공청회도 아닌 설명회는 이름처럼 또다시 교원업무 떠넘기기를 일방적으로 해설하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경기교육청의 설명회가 시작된 날 공교롭게도 경기도 교총의 ‘학교업무 재구조화 시범학교 사업 차질 없이 준비하여 반드시 시행해야’라는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지금 행정실로 교원업무 떠넘기기가 누구의 사주로, 누가 총대를 메고 진행하고 있는지 그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원의 업무를 행정실로 떠넘기는 학교조직 혁신을 반대한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학교 조직혁신이라는 명분에 걸맞게, 지방공무원의 업무를 정확히 진단하고 경감하여 행정실 정상화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한 조직혁신을 요구한다”면서 “선 시범, 후 개선의 주장도 단호히 거부한다. 인력 충원 계획도, 능력도 없는 경기교육청의 사탕발림 식 논리에 순진하게 넘어갈 우리가 아니다. 시범 실시로 하나둘씩 교원업무가 넘어오고, 그 실마리가 마련되면 무너진 둑처럼 행정실로 더 많은 업무가 넘어오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결론”이라고 밝혔다.

경기교육청지부는 경기교육청에 ▲이재정 교육감은 기만적인 현장 설명회 중단하고, 직접 대화에 나설 것 ▲교원 중심의 일방적인 업무 떠넘기기 중단하고, 행정실 정상화 대책 마련 ▲학교 구성원들이 갈등을 증폭시킨 한근수, 조정수를 징계하고, 이재정 교육감은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기교육청지부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경기교육청 앞에서 3차 수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모두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OUT 이재정! NO 교원업무 이관’, ‘단결! 투쟁! 승리!’라고 적힌 피켓과 촛불을 높이 들며 투쟁에 함께 했다. 촛불문화제에서도 힘찬 연대발언이 이어졌다.

▲ 김태조 교육청본부 부본부장이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태조 교육청본부 부본부장이 촛불문화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태조 교육청본부 부본부장은 “우리가 누군가를 당선시킬 수는 없지만, 낙선시킬 수는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각오하라. 교원업무 경감T/F가 말이 되는가. 다른 지역에서는 교직원업무라고 한다. 시작부터 틀려먹었다”면서 “학교에는 정해진 업무가 있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 교원업무를 줄이면 그 일이 행정실로 간다. 업무를 경감하려면 교원업무가 아니라 교직원 업무를 줄여야 한다. 교원업무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 행정실은 지금도 업무가 너무 많다. 우리도 업무 거부 투쟁에 나서자”고 말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졌지만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오히려 피켓을 흔드는 손과 구호를 외치는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이러한 모습에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은 “이제 참지 말고 투쟁하자. 부당하게 이관되는 업무는 하지 말자. 동지들이 있기에 집행부는 해고를 각오하고 싸우겠다. 12월 29일 연가투쟁으로 우리 힘을 보여주자”고 외쳤다. 이에 조합원들은 "12·29 공동행동 함께하자!", "교원업무 네가 해라, 우리는 싸운다!"고 화답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촛불문화제는 한 시간가량 진행된 뒤 마무리되었다. 경기교육청지부는 더 강력한 투쟁을 약속했고, 참가자들은 다음주 4차 수요집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경기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경기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며 이재정 경기교육감을 규탄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교원업무 이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교육청보관 출입문이 자동차로 막혀있다.
▲ 경기교육청지부가 교원업무 이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교육청보관 출입문이 자동차로 막혀있다.
▲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과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안재성 경기교육청지부장과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교육청 정문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교육청 정문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이 촛불문화제에서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이 촛불문화제에서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들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기교육청지부 조합원이 촛불문화제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저작권자 © 공무원U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주요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