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권한대행 신윤철, 이하 공무원노조)이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지난 달 30일 공무원노동문학상 시상식에서 당선의 기쁨을 안은 이수애자(대상) 조합원을 비롯한 33명의 수상자가 그 대상이었으며, 심사를 맡았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당초 수상자의 과반이상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연일 7천명 선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정부의 방역조치가 강화되어 방역과 예방 등 업무상 참석이 어려운 조합원들이 발생해 10여명의 수상자가 참석했다. 공무원노조는 마스크 착용, 열 체크, 거리두기를 지키는 속에서 기행을 진행했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 진행한 이번 기행에는 옥천 출신 김성장 시인의 깊이 있는 강의와 기행 가이드를 통해 옥천과 정지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동시에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 기행은 정지용 생가를 시작으로 정지용문학관, 정지용의 모교인 죽향초등학교와 지용문학공원을 두루 돌아보며 3시간 가량 진행됐다.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기행” 취지에 맞게 한국작가회의 소속 안주철 시인과 김태선 평론가가 1박2일 일정에 함께했다. 제3회 공무원노동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두 작가는 각 수상자별 당선작에 대한 심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작가와의 만남’, ‘문학의 밤’, ‘문학 강의’ 등을 짜임새 있게 진행하며 수상자와의 소통을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기행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지만 이전부터 알고 교류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시간이었다. 아마 ‘글쓰기’라는 공감이 있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 “시대를 아우르는 문학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어 연령대 차이가 있음에도 전혀 다른 사고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기행은 문학을 사랑하는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노조 역사상 첫 문학기행이라 그 의미가 크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문화예술이 나서는 법’이라고 하신 故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처럼 팬데믹시대, 공직사회 어려움이 높아질수록 공무원노동자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귀한 글로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