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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 행동으로 강해지는 ‘전국 1등 지부’ 만들 것”[현장속으로] 대구경북지역본부 고령군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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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14  1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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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제철기술을 바탕으로 가야금을 만들어 높은 문화 수준을 보유했던 대가야의 고장, 경북 고령을 찾았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구름 한 점 없는 그야말로 ‘쨍한 날’ 대가야의 기운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지산동 고분군 둘레길에서 고령군지부의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류동열 지부장을 만났다. 

   
▲ 류동열 지부장(좌)과 박현수 사무국장

고령군지부도 공무원노조 출범 초기 ‘잘 나가는 지부’ 중 하나였다. 2001년 직장협의회를 만들고 2002년 공무원노조를 결성했고, 2004년 총파업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총파업 직후 이창화 초대 지부장이 해고되고, 그 후폭풍으로 지부는 사실상 ‘식물노조’가 되고 말았다. 공무원노조와 대경본부가 지부 재건을 위해 애썼고 자체의 고민과 노력도 있었지만, 10년 동안 사고지부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류 지부장은 경북 예천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2005년 고령군으로 전입했다. 고령으로 왔을 때 이미 노조는 사고지부 상태였다. 늘 안타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고령 출신도 아닌 그가 나설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그렇게 또 10여 년 고령군 공무원으로 열심히 살았는데, 2016년 어느 날, 신상진 전 직협회장이 잠시 보자고 했다. 10년 넘는 사고지부의 벽을 뛰어넘어 정상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여럿 모인 자리에서 사무국장을 제의받았고, 여러 번 고사하고 거절했지만 거듭된 간절한 요청에 결국 수락했다. 그것이 고령군직협 아니 고령군지부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 지부는 지난 3월 불편한 관행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부는 일상사업을 포함한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일단 고령군직협과 고령군지부 이원체제로 운영됐지만 사실상 직협 활동 수준에 가까웠다. 류 지부장은 2016년 4월부터 2020년 2월 까지 직협 사무국장을 하면서 최종 목표를 ‘공무원노조 고령군지부로의 활동 정상화’로 잡고 조합원 확대와 고령군 내부의 현안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활동에 매진했다. 사이비언론 퇴출 투쟁을 할 때는 100여 명이 넘는 조합원이 문제해결에 힘을 모았다. 그때 그는 ‘고령이 가진 숨은 에너지’를 확인했다. 

지난해 지부 운영위원은 지부장, 사무국장을 포함해 14명으로 구성됐지만, 필요에 따라 2차장 체제로 38명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편제했다. 고령군 공무원 99%가 조합원으로 조직됐다. 비록 직협 체제이지만 조금씩 활동력을 쌓았다. 악성민원 근절 활동을 군과 협의해 진행했고, 지난해 5월 1일 노동절 휴무를 위해 군수 면담을 진행, 특별휴가 2일을 쟁취해냈다. 지부 간부들은 단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의 차이가 존재할 뿐 ‘주체의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힘으로 ‘류동열호’ 출범 딱 1년만에 직협 타이틀을 완전히 뗄 수 있었다. 공무원노조 창립일인 3월 23일에 맞춰 다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령군지부’ 현판을 달았다. 류 지부장은 활동할 거면 제대로 정면승부를 하고 싶었다. 내가 맡은 업무만 잘 하면 되는 공무원의 삶과는 달리 조합원 전체의 요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고민해야 하는 그야말로 폭넓은 시각이 있어야 하는 지부장으로 사는 삶은 그에게 꽤 매력적이었고, 나름 보람이 있었다. 

   
▲ 고령군지부 운영위원들

공직자 재산등록 철회 1인시위에 23명의 조합원이 4월 5일부터 3일간 아침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30분씩 참여했다. 지부 간부와 전 실과 조합원이 한 명씩 모두 참여했다. 2005년 이후 16년 만에 공무원노조 이름을 건 공식 첫 활동이었던 셈. 낮은 단계의 작은 실천부터 조합원과 함께 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한 첫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도 고령군지부는 공직사회와 지역의 현안에 귀 기울이며 작은 것이라도 ‘실천’으로 옮기며 조금씩 강해질 것이다. 

이제 지부는 단체교섭을 계획 중이다. 공무원노조에서 제시한 표준안을 토대로 고령에 맞는 교섭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전 조합원의 의견을 받아 직렬별, 연령별, 부서별 현안도 꼼꼼히 챙겨나갈 생각이다. 공무원노조 광주본부를 중심으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중식시간 휴무도 이번 교섭안에 포함할 계획이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준비와 검토, 조합원 간담회를 통한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노동조합 정상화의 첫 열매를 ‘단체교섭 성사’로 맺고 싶다. 그동안 사고지부 상황에서도 이탈하지 않았던 소중한 조합원들이 있기에 고령군지부는 자신이 있다. 

고령군지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전 조합원과 함께 ‘소풍’을 가고 싶다. 지산동 고분군 둘레길을 조합원 전체가 가득 수놓아도 좋고, 큰 운동장에 모여 체육대회로 하나가 되어도 좋다. 지부는 ‘행복’이 가득한 대동한마당을 꿈꾼다. 그것이 지난 16년간 식물노조였던 고령이 다시 살아났음을 알리는 ‘승리 보고대회’가 될 거라 믿는다. 

   
▲ 지부는 지난 4월 16일 이창화 초대지부장의 복직환영식을 진행했다.

고령군지부는 이제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고 새로운 전진을 약속하고 있다. 류 지부장은 지부가 노조다움을 갖춰가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부역량을 축적하는 동시에 외부 연대활동과 교류를 통해 ‘행동으로 강해지는’ 지부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한 공무원노조가 더욱 성장하는 데 고령이 힘을 보태는 ‘전국 1등 지부’가 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 약속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올 것을 기대하며, 고령군지부 16년 만의 ‘새로운 첫 출발’에 공무원노조 14만 조합원의 진심을 담아 뜨거운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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