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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라
서울본부 용산구지부 이근원 조합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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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8  10: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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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소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작년 12월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의한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WHO가 팬데믹을 선포한 이후 현재까지 지구상의 모든 국가들은 2차 대유행에 대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개 말단 공무원인 나에게도 담당하는 업무와 코로나19 방역이 항상 맞물려 진행되었다. 특히 4.15 국회의원선거가 코로나19 확산 없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방역수칙에 따른 선거사무원들의 철저한 투표관리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거 이후 국내발생 확진자 수가 한 자리 수를 유지하며 학생들이 등교 개학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4월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기간이 최대 고비로 지목되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연휴기간 대비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따라 방역조치와 홍보를 추진하였다. 하지만 옛말에 ‘열 사람이 한 도둑을 못 지킨다’고, 5천만 국민 모두에게 동일한 시민의식을 기대했던 것은 무리였다.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전국 클러버들이 성지 순례하듯 이태원 클럽을 찾아와 한껏 즐기다 간 것이다.

티켓 한 개를 사면 제휴된 모든 클럽에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한 사람이 최소 3개 이상 클럽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틀 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2차, 3차 감염 등 이른바 ‘N차 감염’을 일으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촉발점이 되었다.

주말에 코로나19 대응부서에서 구청 직원들을 긴급 호출해 이태원 클럽 방문객 명단을 부서별로 배분하여 전수조사를 지시했을 때, 난 이미 긴급재난지원금 이의신청 처리와 콜센터 운영을 위해 아침부터 출근해서 근무하고 있었다. 총 7,222명에 대해 전수 조사해야 했다. 이미 신천지 집단감염사건으로 전수 조사한 경험이 있어 전화조사는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명단에 있었다. 알코올에 한번 담근 듯한 숫자를 해독해 가며 겨우 전화해 봐도 결번이거나 다른 사람 번호인 경우가 많았다. 어쨌거나 신속한 전수조사 덕분에 급한 불은 껐다. 우려했던 10월말 할로윈데이도 우리 구의 방역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방역대책반 운영과 자발적으로 그 기간 문을 닫은 일부 클럽들 덕에 무사히 지나갔다.

20세기 초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은 오늘날 독감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5천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그 때보다 의료기술이 월등히 발전했고 비대면 경제활동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만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되짚어보면 매일이 고비였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실을 받아들이자. 마스크가 귀찮다고 목숨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지 말자. 스페인 독감처럼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이 닥쳐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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