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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인사하던 첫 마음 기억하며 친근한 노조 만들 것”[사람과 사람] 최정원 지부장 (부산본부 사하구지부)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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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18  09: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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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온라인 총회 준비로 한창이던 10일 오전 부산 사하구청을 찾았다. 새로 이주해 넓어진 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출범 4개월 차 새내기 지부장. 7개월 동안의 비대위를 거쳐 지부장 경선을 통해 당선, 지난 7월 10일 임기를 시작한 최정원 지부장의 삶과 포부를 들여다 봤다. 

   
▲ 인정많고 따뜻하지만 불의는 참지 않겠다는 사하구지부 최정원 지부장

사하구지부 최정원 지부장은 1976년생, 올해 나이 마흔다섯이다. 
2013년 1월 사하구청에 발령받아 남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사회 복지직 공무원이 됐다. 처음부터 공무원이 될 생각은 아니었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민간 사회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업무를 했다. 성격이나 가치관이 남을 위해 사는 삶,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나누는 일이 잘 맞아 사회복지업무는 천직과도 같았다. 그런데 첫 아이가 의료사고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부득이 퇴사를 하고 아이의 재활치료와 돌봄을 자처했고, 틈틈 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 사회복지업무를 공적 영역에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아이의 장애로 인해 안정적인 수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는 것이었고, ‘운 좋게’ 그는 공무원이 됐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사는 것, 그에게는 큰 선물과도 같다. 공공의 영역에서 주민들에게 도 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무엇보다 공무원이 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 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더 열심히 발로 뛰었다.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러다 지부에서 제주4·3항쟁 역사기행을 함께 가자는 말에 무심코 따라나선 것이 노조와의 첫 인연이 됐다. 함께 제주에 다녀왔던 동지는 바로 지부 간부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17년 지부 운영위원을 맡게 되고, 18년부터 2년간은 부지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올해 노조가입률 100%를 자랑하는 사하구지부의 지부장이 된 것. 
공무원생활 7년, 노조활동 4년 만에 지부장이 됐다. 역대 급 초고속 성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편견과 공격성 발언들도 많이 들려왔다. 여린 성격 탓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하지만 나의 일터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노조가 튼튼해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해 왔던 그였다. 무임 승차하고 싶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지부장이 된 것 뿐이다. 
 

   
▲ 최 지부장은 당선 후 열린 첫 대의원대회에서 감사와 존경의 의미로 큰절을 올렸다.

그는 경선으로 진행된 지부 선거 이후 출근 시간에 첫 당선 인사를 하던 그 날을 기억한다. 
따뜻하게 손잡아주고, 고생했다 어깨 두드려주던 그 손길을 기억하면서 2년 지부장 임기를 이어갈 것이다. 부족하지만 자신을 믿고 지부장을 맡겨준 조합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건강한 노조활동’을 통해 보답하고 싶다. 

그는 지난 4개월 동안 누구보다 정신없이 살았다. 코로나19로 고생 하는 보건소 방역 조합원 전원에게 점심 도시락을 배달하고, 선별 진료소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을 격려 방문했다. 전태일 3법 입법청원을 위해 부서순회도 진행했고, 출근선전과 퇴근선전을 통해 조합원들을 만났고, ‘마스크 줄’ 배부 사업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11·11 온라인총회를 준비하고, 정치기본권 10만 입법청원 성사를 축하하기 위해 조합원 외에도 사하구청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들에게 떡 나눔도 진행했다. 

   
▲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보건소 조합원들에게 도시락 나눔을 진행했다.

이체 첫발을 뗐지만 앞으로 최 지부장은 무척 바쁠 것이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단체교섭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내년 초에 있을 단체교섭 준비를 해야 한다. 교섭준비위는 직급, 직렬, 연령, 성별 등 다양한 요구를 담을 수 있도록 운영위 논의를 토대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애로사항도 청취하고 여러 설문조사를 통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들은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대중적이면서도 좀 더 참신한 사업을 통해 조합원에게 다가가고 싶다. 청년조합원들과 소통을 통해 즐거운 사업도 하고 싶고, 자녀나 가족동반 기행 사업도 구체화하여 직장을 넘어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노동교육을 통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해야겠다. 또한 부서순회를 할 때면 조합원의 요구를 하나씩 받아 의제화하고 단체교섭 등에 적극 녹여내면서 실천하는 지부장, 조합원과 적극 소통하는 지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최 지부장에게 가장 가슴 뛰는 시간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출근하는 조합원들을 맞이할 때란다. 그는 인사를 하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동 주민센터에 가도 민원업무를 보는 신규조합원에게 먼저 인사를 하며 소통을 한다. 그는 아침에 출근하는 조합원을 편하게 맞이하는 지부장, 조합원을 만나 차 한잔 마시는 것이 휴식인 지부장, 퇴근할 때 “오늘도 고생했어요”라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지부장이 되고 싶다. 

2년 뒤 임기가 끝났을 때, 최 지 부장의 노력으로 노동조합이 조합 원에게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고, 더 많은 조합원들이 노조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커지는 사하구지부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건 강하고 젊은 지부’를 만들기 위한 ‘따뜻하고 조용하지만 강직한 지부장’으로서의 그의 역할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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