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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發 확산 이후, 힘들지만 꿋꿋한 그들의 이야기(2)[인터뷰] 코로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는 숨은 영웅들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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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1  1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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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구 보건소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열린 극우단체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n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 은 코로나19가 대유행했다. 방역당국은 바로 2단계로 격상했고, 8월 말부터는 2.5단계,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감염병에 맞서고 있다. 그 시작점인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성북구지부 조합원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 보건소 로비에 지부의 응원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성북구지부 이완규 지부장, 장위 2동 이봉식 조합원, 그리고 성북구 보건소에서 각종 코로나 관련 업 무를 하고 있는 김진순 조합원 외 4명의 인터뷰를 1인칭 시점으로 다듬었다. 이 면을 빌어 인터뷰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성북구 보건소 건강정책과 고영진 과장께 감사를 전한다.

김진순(자가격리자 위생키트 전달업무) 

   
▲ 김진순

2월 25일부터 자가격리자 위생키트를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2인1조로 현장 방문을 한다. 방문 전에는 유선으로 보건교육을 사전 실시했고, 자가격리자가 집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외출을 감행한 사람들이 상당수 확인되었다. 그럴 때면 총괄팀에 이탈자 현황을 실시간 보고하고, 그들 이 자가격리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단순 전달업무로 그치지 않고, 코로나 확산 방지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어 그나마 덜 지친다.
하지만 현장업무는 언제나 고되다. 운전과 위생키트 전달 업무를 병행해야 했고, 차량 내 에어컨으로 추웠다가 덥고 습한 날씨에 현장을 방문하면 체온이 금방 수 십 도라도 오르내리는 기분이 든다. 
사랑제일교회發 감염이 확산되면서 업무량도 폭주했다. 평일에는 위생키트 전달을 하고 있지만, 주말에는 방호복을 입고 선별진료를, 야간에는 당직근무도 선다. 밤낮없이 일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수고한다’는 말에 힘을 얻고 오늘도 열심히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주정미(콜센터 업무) 

   
▲ 주정미

보건소에서 민원 전화에 응대하고 있다. 평소에는 하루 200건 정도의 콜을 받지만, 사랑제일교회 사태 이후 1,000건 넘게 민원전화를 받은 날도 있다. 대부분 코로나 검사 관련 문의지만, 동선 공개 관련 불만 민원도 생각보다 많다. 사랑제일교회 사태 이후는 90%의 전화에서 민원인들은 내게 소리를 지르거나 험한 욕설을 해댔다.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야간에는 당직근무자가 콜을 받지만 평상시엔 밤 10시까지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사태로 콜센터 인력이 다시 보강됐지만, 밀려드는 항의에 피로와 스트레스는 높아만 간다. 가끔 맘 카페에 들어가서 정보검색을 하곤 하는데, ‘성북구 공무원들 일도 안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많이 속상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제발 알아줬으면 좋겠다.

김순화(선별진료소 근무) 

   
▲ 김순화

2월부터 시작했으니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방호복이 나의 일상복이 된 지 7개월째가 됐다. 장마와 폭염을 거치면서 많이 힘들고 지쳤다. 피로 회복이 안 되는 상황에 심리적 스트레스는 더 높다. 업무 중 주변 동료들을 돌아보 면서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공무원이라는 책임감으로 다들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한다. 코로나시대 새롭게 생긴 감정이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다가 외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동검체를 위해 방호복 등을 챙겨 현장에 나간다. 확진자와 가장 가까이 접촉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지만, 주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곤 한다. 박카스를 사들고 와 격려 하는 주민도 있었고, 마카롱을 보내주셔서 달콤한 휴식을 맞기도 했으며, 약을 지어 보내주신 한의사도 계셨다. 힘든 일상이지만 좋은 이웃들이 보내는 응원에 오늘도 힘을 낸다.

오유미(상황실 근무) 

   
▲ 오유미

접촉자 등 대상자들을 데이터화 하는 일을 하 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사태가 불거질 당시 전체 신도명단을 데이터화 하여 전국으로 빠르 게 배포했다. 덕분에 감염 확대를 막는 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교회 신도들의 불만에 찬 항의전화도 전국에서 쏟아졌다.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일부 신도들도 격리된 것이 억울하다는 등 각종 민원이었다. 대상자 통보 공문에 담당자인 내 이름이 공개되는 것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했다.
업무량은 많았고 야근은 일상이 됐다. 혹 시나 작은 실수로 데이터가 누락 되면 큰일이었기에 몇 번이고 검토했다. 더 꼼꼼하게 살피고 제대로 정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 등 결과물 한 줄이 나오기까지 수많은 공무원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땀 흘리면서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그 어려움을 알아주면 좋겠다.

김도연(현장역학조사 업무) 

   
▲ 김도연

8월 14일부터 현장역학조사 업무에 투입됐다.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일이다.
확진자 1명에 접촉자가 5명이면 6명의 동선을 다 따라가 봐야 한다. 편의점이나 소규모 음식점은 CCTV를 확인하면 금방 끝나지만, 영화관, 술집, 카페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몇 시간씩 조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신용카드 영수증 까지 모두 확인해야 동선이 나온다. 확진자가 많아지면서 최초에 3-4명으로 시작했던 조사단 인원이 이제 50명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업무량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다. 자정을 넘기는 날도 많다. 
확진자의 동선이 파악되면 접촉자를 자가 격리토록 조치하고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상황실로 보고한다. 타구 동선과 겹치는 경우는 타구에도 이관해야 하기 때문에 누락 없이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이렇게 발로 뛰는데도 ‘동선 공개 왜 빨리 안 올라오나?’ 불만이 쏟아져 나오면 속상했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면 좋겠다. 아울러 혹시라도 확진될 경우는 제발 동선을 투명하게 밝혀 빠르게 역학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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