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사업 소개 - 코로나대응 직원 커피 제공사업(대경본부 경주시지부)

커피 한 잔이 가져온 1석 3조의 놀라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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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조합원과의 직접 대면사업이 어려워졌다. 조합원 커피 제공 사업은 조합원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코로나19 대응으로 고생하며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했다. 당시 조합원과 직원들이 경주역과 신경주역, 경주터미널까지 세 곳에서 2인 1조, 3교대로 근무했다. 우리 지부는 각 근무지 주변 커피전문점을 찾아가 커피 값을 선 결제하거나 장부를 만들어 놓았고 조합원들에게 “언제든지 찾아가 편하게 드시라”고 홍보했다. 또한 커피 값을 결제하러 가는 길에 조합원들을 만나 격려도 하고 고충도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그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조합원을 만날 방법이 있었을까 싶다.

▲ 커피 한잔으로 조합원 마음 살피고 조직사업도 되고!
▲ 커피 한잔으로 조합원 마음 살피고 조직사업도 되고!

현재도 직원들이 신경주역의 정문과 후문 두 군데에서 근무 중이다. 지난 2월에 사업을 진행할 당시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많이 나갔는데, 지금은 날씨가 더워 시원한 아이스 음료가 많이 나간다. 그리고 이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매출이 줄어 힘들어하는 커피전문점 사장님들에게도 작으나마 힘이 될 수 있었다. 직원들이 찾아가면 이분들이 따뜻한 눈인사와 정겨운 목소리로 맞아주신다. 또한 직원이면 누구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했더니 비조합원 수십 명이 미안한 마음에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현장에서 눈이 마주친 비조합원에게 “형님” 하고 웃었더니 노조가입원서를 쓰셨다. 이번 사업의 매우 중요한 성과다.

나는 지난해 11월 19일 경주시지부 10기 지부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올 1월에 대의원 수련회를 광주 5·18역사기행으로 다녀온 뒤로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한 사업을 못 하고 조합원들을 못 만나면서 지부가 고착 상태에 들어갔다. 그렇게 지부장으로서 회의를 느끼고 있을 무렵 이 사업을 과감히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노조커피 사업은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2월 2일부터 지금까지 노조커피 사업 예산으로 약 1,200만원을 지출했다. 조합원 근무지가 세 곳에서 한 곳으로 줄어 지금은 일주일에 약 60~70만원이 지출된다. 지부 재정에는 부담이 되지만 올해 예정되었던 항일역사탐방 해외여행과 제주도 4·3 항쟁 탐방 관련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고 사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노조커피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비대면(언택트)이다. 금액으로 따져도 2,500잔은 넘게 돌렸다. 적어도 조합원들에게 노조가 있다는 것을 알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커피전문점에 있는 장부 옆에 노조에 한마디 쓸 수 있는 노트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바로 가서 노트를 비치해야 겠다.
공무원노조의 가장 큰 장점은 비슷한 처지와 조건의 지부가 많다는 것이다. 지부를 운영하면서 서로 좋은 것을 보고 배우고 연대하면 지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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