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지부, 지난달 10일 복수노조 진공노와 통합 결실 맺어

“통합은 전 조합원의 바람, 조직률 100% 달성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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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지부가 지난 6월 10일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과 통합했다.
▲ 진주시지부가 지난 6월 10일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과 통합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진주시지부(지부장 김영태, 이하 진주시지부)가 지난달 10일 복수노조인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진공노)과 통합에 합의했다. 진공노는 지난 2016년에 설립 신고한 복수노조다. 진주시지부는 2018년부터 수차례 통합을 추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노력으로 통합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공무원U신문은 진주시지부 김영태 지부장과 인터뷰를 진행해 복수노조 통합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노조 통합 축하한다. 노조 통합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개별)이 2016년 말에 설립신고를 하고 2017년 6월에 출범했다. 2018년부터 수차례 통합 논의를 했지만 양 노조가 추구하는 목적이 달라 그동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제10기 임원선거 후 곧바로 복수노조와 자리를 마련하였고 지속적인 대화와 노력으로 통합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두 노조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했고, 86%의 직원이 통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직 및 응집력 강화를 통합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후 두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 등을 거쳐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시기, 조직, 예산 등에 대해 논의했고 6월 10일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이어서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은 19일 고용노동부에 해산신고서를 제출하였고, 최종적으로 26일 예산을 진주시지부가 인수하면서 통합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통합한 공무원노조는 지난 1월 선거로 당선된 제10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진주시지부가 조직, 예산 등 모든 전반적인 사항을 이끌게 된다.

△노조 통합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8년 공무원노조가 설립신고를 다시 한 후 전국적으로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악법인 공무원노조특별법의 한계로 비교섭 사항 등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2개 이상의 노동조합이 있으면 단일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단체교섭을 진행하기에 앞서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복수노조의 협조가 없었다면 조합원의 인사, 근무환경 등이 개선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통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합원들은 조직 및 응집력 강화를 통합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노조 통합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우리 지부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복수노조가 생기면서 같은 기관의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대상이 되었고, 많은 조합원의 상실감이 컸다. 그것이 통합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또한 조합과 경남본부에서 최종합의 내용에 대해 큰 우려를 했다. 하지만 앞서 설문조사 결과 직원 대부분이 통합에 찬성했기 때문에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부 간부의 신념보다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을 먼저 하는 것이 지부 간부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갈등보다는 대화와 양보로 최종합의에 이르렀다.

△노조 통합을 이뤄낼 수 있었던 중요한 지점은 무엇인가?

통합은 제10기 운영위원들과 모든 직원의 바람이었다. 또한 지난 제10기 임원선거에서 통합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78.5%)로 경선에서 새 집행부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노조 통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모든 분께서 축하해주고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2030젊은 세대의 노조가입률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상태다. 어떤 분들은 ‘이제 10기 집행부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이거 하나로 할 일은 다 했다, 이제 쉬어라’ 등등 농담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만큼 우리 진주시지부의 가장 큰 이슈는 노동조합의 통합이었다. 그리고 한 부서 안에 복수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근무를 하다 보니 서로 어색하거나 쉽사리 화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했다. 통합을 통해서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어 직원들이 무척 좋아한다.

△앞으로 통합된 지부를 이끌어갈 목표나 방향을 말해달라.

우선은 간부공무원을 포함해 모든 직원이 가입하여 공무원노조의 조직률을 100%까지 달성할 생각이다. 또한 공무원노조는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복지를 챙길 수 있도록 더 많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합원이 공무원노조를 믿고 존중할 수 있도록 조합원 교육 등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고 있어 노동조합은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사회 전반의 변화에 맞춰 노동조합의 조직화 그리고 투쟁 방향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복수노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지부에 조언 부탁한다.

조합원 중에는 자판기처럼 동전만 넣으면 노조에서 다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하지만 노동조합 간부가 어떤 비전을 제시하고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 조합원의 노동조합에 관심과 참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공무원노조가 소수의 개인적인 목적이나 신념을 조합원들에게 주입하기보다는 그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조합원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예전과 노동조합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사회 전반에 노동자의 임금, 노동조건 등이 열악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민주노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대외적인 투쟁은 지속해서 추진하되 공무원노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조합원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 공감을 이끄는 사업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즉 간부의 개인적인 신념보다는 조합원이 바라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나의 신념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합원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을 끌어내 자발적으로 광장으로 모이게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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