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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면 이긴다", 부경대 비민주 총장선거 막아냈다17일 총력투쟁... 간부의 결심과 조합원의 힘으로 투표 부결
오경희 기자  |  reporter_o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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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8  10: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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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총장선거가 무산된 후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환호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부경대의 비민주적  총장선거를 조합원의 힘으로 결국 막아냈다.
대학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만들어 교육적폐를 청산해 내겠다는 지부 간부들의 결심과 조합원들의 힘이 이뤄낸 값진 승리다. 부산시 갑질 규탄투쟁에 이어 10여일 만에 또 다시 쟁취한 승리라 현장의 결의는 더 높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학본부 부경대지부(지부장 제희근, 이하 부경대지부)는 17일 오후 부경대학교 총장선거가 예정된 체육관 앞에서 ‘학내민주주의 쟁취! 부당선거 중단! 민주적 총장 선거 쟁취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는 공무원노조 김현기 수석부위원장과 임원, 경남본부, 교육청본부, 광주본부, 대경본부, 대학본부, 법원본부, 서울본부, 세종충남본부, 울산본부, 전북본부 조합원들을 비롯하여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부산시역 시민사회단체, 부경대학교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국공립대노조 조합원 등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힘차게 진행됐다. 

   
▲ 공무원노조 대학본부 제희근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경대지부 제희근 지부장(대학본부장 겸임)은 인사말에서 “잘못된 대학구조 속에서 국립대가 직원들 덕분에 그나마 제방향을 찾아가고 있는데 교수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또 다시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교수들이 마음대로 18%, 14%, 13%... 퍼센트를 일방 통보하는데 그것을 앉아서 그냥 받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며 교수들의 횡포에 강한 불만에 털어놨다. 이어 제 지부장은 “앞에서는 온갖 좋은 이야기를 하다가 뒤에서는 자기들 밥그릇을 철저히 지키려는 교수들에 맞서 우리의 빼앗긴 권리 반드시 찾아내겠다”면서 “분노하자. 같이 행동하자”고 조합원들의 계속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 부경대 지부 조합원과 대학노조 조합원들이 총장선거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부경대 교수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결의대회 중인 부경대 직원들 사이로 투표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차 투표시작인 오후 1시가 되자 부경대학교 총장선거 투표장인 체육관(D22건물)에는 유권자인 교수들이 모여들었고, 투표장에 진입하는 교수들과 결의대회 참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당/선/거/중/단/하/라’ 8박자 구호를 외치며 교수들을 향해 대학 민주주의를 해치는 총장선거에 불참할 것을 호소했다. 

   
▲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이 부경대 교수들에게 총장선거 불참을 호소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부산본부의 부산시 갑질행정 규탄투쟁으로 골절상을 입은 민주노총 김재하 부산본부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오늘 선거로 총장이 선출된다고 한들 대학 전체를 대표하는 총장이 될 수 있겠는가. 대학 구성원들이 합의하고 정당한 절차를 통해 다시 투표할 때 선거에 참여해 달라”며 투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교수들에게 호소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오늘의 투쟁은 단순히 투표권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학교의 주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설움당해 온 자들의 주인 선언이다. 오래 걸리더라도 학내 주인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투쟁하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 공무원노조 최현오 부위원장이 총장선거를 무산시킨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최현오 부위원장은 “학교의 주인은 교수, 교직원, 학생 3주체다. 그럼에도 교수들의 의견만으로 총장을 뽑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학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지성인이 교수들인데, 정말 이 자리에 나와서 투표를 하는 것이 지성이냐”면서 교수들을 비판했다.

   
▲ 공무원노조 박중배 부산본부장이 총장선거를 무산시킨 결의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 투쟁을 승리로 이끈 공무원노조 박중배 부산본부장은 “이제 모바일투표로 총장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인터넷 선을 잘라서라도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해 참여 조합원들을 폭소케 했다.

   
▲ 공무원노조 김현기 수석부위원장이 부경대지부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공무원노조 김현기 수석부위원장은 “부경대 총장선거는 반헌법적인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이런 심각한 투쟁 과정에서도 투표를 해보겠다고 길게 늘어선 교수들의 줄이 안 줄어드는 것을 보고 정말 의아했다”며 “그들이 그들의 길을 갔듯이 우리도 우리의 길을 가서 반드시 이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가자”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선거 무산 소식에 그동안 농성을 진행해 온 부경대지부 한 간부는 “모두의 승리다. 오늘의 승리가 끝이 아니라 학내 민주화를 위한 시작”이라고 기쁨을 표하면서 “투쟁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단결과 사기가 올라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앞으로도 조합원들을 믿고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부경대 총장선거가 무산된 뒤 관계자들이 투표소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된 1차 투표는 투표수가 미달되어 결국 총장선거는 무산되었고, 오는 7월 중 모바일로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경대 총장선거 무산은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39개 국립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있을 모바일 선거가 어떤 구조로 진행될지 여부가 부경대의 민주화를 이루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경대지부는 교수회와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권한 밖의 결정을 지속하며 직원들의 총장 선출권을 방해하려는 행태에 맞서 성명서 게시,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등을 진행해 왔으며 이 달 2일 부터 본관 앞 농성장을 설치 운영하면서 조합원 조직에 힘써 왔다. 
또한 8일 학내 결의대회를 통해 조합원의 의지를 한 데 모았고 그 힘으로 12일 조합원 비상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총장선거 투표장 봉쇄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 부경대 지부 조합원과 대학노조 조합원들이 총장선거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부경대 지부 조합원과 대학노조 조합원들이 총장선거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부경대 학생들이 총장선거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 비민주적인 선거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 부경대학교 교수들이 총장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 부경대 교수들이 민주적인 총장선거를 요구하며 투표소 앞에서 결의대회 중인 직원들 사이로 투표소 진입을 시도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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