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이 15일과 16일 양일간 5.18민중항쟁 40주년을 맞아 망월동 5.18묘역과 옛 전남도청을 포함한 유적지 등에서 참배 및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공무원노조는 “광주를 걸으며 5.18를 생각하다”라는 부제로 1박2일 성지순례를 진행했다. 전호일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대규모 집회나 행사를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무원노조 사무처와 많은 본부들이 광주를 찾은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며 “코로나 이후 조직강화와 확대, 조합원 단결을 위한 여러 활동에 오늘을 기억하며 더 열심히 투쟁하자”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광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며 5.18민중항쟁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가 하면, 김주업 전 위원장의 강의를 통해 현 정국에서 공무원노조가 나아갈 방향과 우리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망월동 신묘역 및 구묘역 참배를 통해 2020년 공무원노조의 투쟁결의를 다졌다. 특히 6월 직장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소방발전협의회 양승환 집행위원장과 2명의 회원들이 공무원노조 일정에 함께 하여 의미를 더했다.
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는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하여 전야제와 전국노동자대회 등 대규모 집회와 행진 등이 취소되어 공무원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를 통해 본부별로 자율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강원본부, 경기본부, 경남본부, 교육청본부, 법원본부, 서울본부, 전남본부, 전북본부, 중행본부 등 많은 본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5.18 40주년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당초 16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5.18을 폄훼하려는 수구세력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어 민주노총 광주본부를 중심으로 집회를 막기 위한 긴급비상행동이 계획되었으나, 수구세력의 집회신청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되어 비상행동이 취소되고 예정대로 합동참배만 진행됐다.
5.18구묘역 합동참배에는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 각 산별 및 지역대표들을 포함하여 조합원 200여명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정형택 광주본부장과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5.18 민중행쟁 40년, 오월정신 계승하여 차별과 불평등을 끝장내고 자주, 평화, 평등의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자’는 내용으로 민주노총 노동자 선언을 낭독하고 단결된 노동자들의 결의를 모아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 선언을 통해 ▲ 5.18 민중항쟁의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으로 민중항쟁의 역사를 바로 세울 것 ▲ 노동자, 민중에게 고통전가하는 정부와 재벌 대기업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노동존중의 사회를 건설할 것 ▲ ‘오월에서 통일로’ 기치를 들었던 광주 영령들의 염원을 반드시 실현할 것 ▲ 5.18 민중항쟁 시민군의 후예, 촛불항쟁의 주역답게 민주노총은 언제나 가장 앞장서 나갈 것 등을 선언했다.
▲ 전호일 위원장이 5.18성지순례 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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