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인각색 전국 여성지부장 4인을 만나다 ② 조효미 지부장

[인터뷰] 조합원 만나 소통할 때 가장 행복한 '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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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각색 전국 여성지부장 4인을 만나다 ②
 
▲ 조효미 전주지부장
▲ 조효미 전주지부장
조합원 만나 소통할 때 가장 행복한 '쎈 언니'

조효미 지부장 (전북 전주시지부)

1988년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직공무원으로 입직한 이후 32년을 공무원으로 살았다.
1987년 故 이한열 열사 장례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촌세브란스병원 실습을 나가 사회적 분위기를 처음 느꼈다. 전교조 활동에 적극적이던 남편을 따라 집회에 항상 동행하면서 조금씩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2003년 전주시지부가 출범하면서 여성부장을 시작으로 ‘운명인 듯’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지부 출범 멤버로서의 책임감으로 지부 활동을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역할만 십 수 년 해 오다, 8기 부지부장을 거쳐 9기, 10기 지부장이 됐다.

늘 경선이어서 연임도 없던 우리 지부였지만, 나는 최초의 경선 없는 연임 지부장이 됐다.
이런 이유로 조합원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활동해야 한다는 책임감 또한 너무 커서 매일 쉬지 않고 조합원을 만나고 시청 집행부와 싸우며 ‘쎈 언니’를 자처한다.
 
지부장 3년차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본다. 데면데면하던 신규 직원들이 지부장 2년차에 멀리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해 온 것. 인사를 하고 아는 체를 해 준다는 것은 조합원들이 나에게 보내는 믿음의 징표였고, 그 날로 자신감을 백배 회복했다.
 
9기 때 시청에서 택시노동자들의 고공농성투쟁이 있었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 고공농성하던 택시노동자와 우리 조합원들 사이에서 계속적인 조율 역할을 했다. 어떤 때는 조합원의 대변자로서, 어떤 때는 민주노총 조합원으로서 유연하게 갈등을 풀고자 노력한 결과로 조합원 집단 탈퇴를 복구했고 고공농성 투쟁도 잘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연대의 중요성, 조합원 보호의 책임성을 동시에 느꼈다.
 
10기 나의 슬로건은 “먼저 생각하고 먼저 행동하겠다”다.
행동에 옮기려면 먼저 조합원들을 만나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만 나면 조합원들을 만나러 간다.
시청 예산을 적절히 배정받아 조합원 힐링캠프 같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부 조합원들의 자긍심도 높여간다. 부서간담회도 수시로 추진하고, 조합원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도 계속 추진해 왔다.
2030청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5명 정도의 청년조합원도 조직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청년들이 만드는 전주지부만의 사업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니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100% 해결하지는 못할지라도 100% 피드백은 주는 지부장, 논의안건이 없어도 매주 1회 운영위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협의하고 소통하는 지부장, 민주노총의 조직성원으로 힘차게 연대하는 지부장, 그럼에도 가장 먼저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부장, 그래서 임기가 끝나는 날 “이 정도면 잘 했어” 한 마디 듣고 싶은 지부장... 이것의 지부장으로서의 나의 목표이고 포부다. 나는 오늘도 전주시지부장이라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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