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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빛난 대구경북지역 공무원노동자들!코로나 비상근무 월 269시간까지, 정당한 노동 대가 지급 및 휴식권 보장해야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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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08  18: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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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북구보건소에 근무 중인 공무원이 선별진료소를 찾은 주민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이 넘었다. 4·15 총선은 유권자 2900여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선거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위험국가였던 대한민국은 모범 방역국으로 거듭났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한 의료진의 역할도 컸지만 그 외 모든 업무들을 도맡은 공무원들의 역할도 컸다.

공무원노조 14만 조합원을 비롯한 전국의 공무원들은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워왔다. 재난지원금 지급 등 각종 코로나19 관련 업무들은 대부분 공무원이 맡아왔다. 공무원들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월 200시간이 넘는 비상근무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선거사무 수당을 받으며 헌신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공무원 연가보상비 삭감, 직무급제 도입 시도 등으로 현장의 사기는 떨어졌다. 이에 공무원U신문은 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와 대구북구지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 대경본부 조창현 본부장(오른쪽)과 남광식 사무처장

조창현 대경본부장은 “공무원의 책임감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왔지만 이후 철저히 관리해 지역 확산을 막는 과정에서 공무원의 역할이 컸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위기 상황을 빌미로 노동조건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국가 재난이 닥치면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하게 헌신하는 공무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당당히 투쟁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남광식 사무처장은 “공무원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300% 이상 역할을 다했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 부패한 상급자들의 비리 때문에 정직한 하급자들이 매도되는 상황이 아쉽다”면서 “이제는 공무원도 쉬어야 한다. 그동안 고생한 만큼 잠시라도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하고 일한 만큼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경본부는 올해 초 힘차게 출범하고 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사업을 확정해야 하는 시기에 대구가 코로나19의 폭발적인 감염지역이 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본부는 지부와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권익을 지키기 위해 기관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 싸워왔다. 조합과 제주본부 등에서는 마스크와 한라봉 등의 격려품을 보내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조합원들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 2월 18일 대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북구지부 조합원들의 비상근무가 시작됐다. 보건소에 근무하는 조합원 중에는 월 269시간 비상근무를 한 사람도 있었다. 주말도 반납하고 평균 매일 9시간씩 비상근무를 한 것이다. 새벽 2시, 3시는 기본이고 새벽 5시에 퇴근하는 날도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 성주와 전주에서는 코로나19 비상근무 중이던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다. 휴식없는 과도한 노동이 공무원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었다.

   
▲ 대경본부 이동근 북구지부장

이동근 대구북구지부장은 “이번 선거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조합원들이 매우 힘들었다. 철저한 준비로 선거 과정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어 비상근무는 줄었지만 재난지원금지급 등 사회복지 업무가 늘어나서 다시 근무시간이 늘어났다”면서 “선거 사무를 하면 준비시간 포함 13시간 이상을 근무하는데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개표 때는 선관위 직원이 조합원들에게 막말해 지부에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선거사무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없고 휴식권도 보장하지 않는 것이 관행처럼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선거사무 제도개혁을 위해 공무원노조 228개 지부가 동시다발로 지역 선관위를 항의방문하자"고 제안했다.

대구 북구보건소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로 인한 감염 확산 때는 하루에 1천 명씩 검사를 진행했다. 다른 구 보건소에서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적도 있었다. 집에도 가지 못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코로나19와 맞선 보건소 직원들은 육체적 피로와 함께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 대구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

대구 북구보건소 고재활 보건과장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유지한다면 이제 공무원의 휴식을 보장해줘야 한다. 몸도 힘들지만 정신적인 상처도 있다”면서 “이렇게 집중해서 일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었을 때 올 수 있는 정신적인 공허함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은 ‘K방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것은 공무원 노동자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종 전염병 대책은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하고 휴식을 보장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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