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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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풀니스
▲ 팩트풀니스

가짜 뉴스가 판을 친다. 사기 사건도 끝이 없다.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그런 가짜, 사기, 거짓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리는 고전이든 신문이든 텍스트를 볼 때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 혹은 사실충실성에 따라 개방적, 혹은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훈련 말이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팩트풀니스(Factfulness)>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로 '간극, 부정, 직선, 공포, 크기, 일반화, 운명, 단일 관점, 비난, 다급함'이라고 하는 10가지 본능을 내세운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본능과 거기로부터 벗어나는 법, 몇 개만 함께 살펴보자.

간극 본능은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오해다. 일종의 이분법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 영웅과 악인,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별 생각 없이 항상 그런 구분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간극은 '완만한 다양성'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의 모든 국가를 1인당 GDP(가로축), 평균 기대수명(세로축) 기준에 따라 무려 28단계로 구분한다. 이렇게 하면 세상을 보다 심플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부정 본능은 세상이 점점 나빠진다는 오해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각박해지고, 미세먼지는 심해지고, 아이들은 불행해지고 있으니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하지만 세상의 극빈층 비율은 1800년 85%에서 2017년 9%로 지극히 낮아졌고, 기대수명도 1800년 31세에서 2017년 72세로 배 이상 늘었다. 이정도면 세상이 점점 좋아진 것도 맞다. 어쨌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나친 비관보다 어느 정도의 낙관일 수 있다.

공포 본능은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서 활성화된다. 언론은 하루 종일 전염병 뉴스를 보도하고 사람들은 하루 종일 그 뉴스를 소비한다. 재해 사망자는 1930년대 100만 명당 453명에서 2010년대 10명으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당장 내 눈 앞의 공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릴 수 있다“는 한스의 말을 되새겨볼 때다.

크기 본능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으로 설명된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2009년 신종플루 관련 2주간 사망자는 31명, 관련 기사는 25만 건이었던 것에 비해 같은 기간 결핵사망자는 6만 명이었지만,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비율을 왜곡하지 않는 방법은 관련이 있는 다른 숫자와 비교하고 나누는 것'이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는 것이 좋다.

사실충실성(Factfulness)을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믿음을 더 나은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일종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다. 저자는 우리에게 주문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말 것. 심호흡을 하고 데이터를 고집할 것. 우리는 커다란 데이터(Big Data) 앞에서 낡은 관념과 상식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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