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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경기본부 포천시지부6급 조합원 자격, 단체교섭으로 지켜내다!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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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0: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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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교광 사무국장, 이홍용 지부장, 양종문 수석부지부장

경기본부 포천시지부(이하 포천시지부)는 지난 2월 21일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진 단체교섭이었지만 노조에 대한 기관 측의 태도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재작년 8월에 교섭을 요구했는데 기관에서 6급 팀장 조합원이 지부 교섭위원에 참여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1년간 제자리걸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단체교섭으로 노조간부 활동 보장 및 단체보장보험료 복지포인트와 별도 예산 편성, 노동절 및 선거사무종사원 특별휴가 부여, 노사협의회 운영, 직원 전세자금 이자 지원, 직원 책임보험 일괄 가입 등 직원 복지와 휴식권 보장을 위한 성과를 얻었다. 지난달 27일 포천시지부에서 이홍용 지부장, 양종문 수석부지부장, 김교광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 지부장은 “6급 팀장 문제는 기관에서 노조 조합원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우리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 6급 조합원을 후원회원으로 돌릴 수 없었다. 이번 단체교섭은 조합원을 지켜내는 싸움이었다”며 “공무원노조법상 단체교섭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지킬 것은 지켰다. 노사협의회를 만들어서 복지나 인사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찾았다”고 말했다.

포천시지부는 조합원 설문조사와 부서 순회간담회로 의견을 수렴해 단체교섭안을 만들었다. 포천시는 산불감시와 조류독감 등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상근무가 많다. 여기에 작년 초 조직개편과 연말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겹치면서 지부 간부들은 업무까지 처리하며 단체교섭을 진행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포천시지부는 지난해 7월 23일 상견례를 마치고 단체교섭에 속도를 냈다. 이후 8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해 상견례 7개월 만에 협약을 체결했다.

   
▲ 포천시지부의 단체협약 조인식

김 사무국장은 “단체교섭 관련 자료나 경험 없이 백지 위에서 준비했다. 시에서 6급 팀장 문제를 제기했을 때 대응할 전략이나 법적 근거가 없어서 시간을 허비했다. 단체협약 타이틀을 2020년으로 달았는데 새 교섭을 준비할 시점에 2년 전 협약을 체결하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단체교섭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와 해법에 대한 안내서가 제작 보급되면 좋겠다. 지부에서 교섭을 준비할 때 큰 도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 지부장은 “우리는 단체행동권이 없어서 단체교섭에서 기관을 강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조합원들에게 교섭 과정을 일일이 알려서 그 힘을 바탕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 시기를 놓치면 좋은 성과가 있어도 효과가 반감된다”고 말했다.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65%가 참여해 97%가 찬성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양 수석부지부장은 “이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11표 나왔다. 그 표는 적지 않은 표다. 노조에 관심 있는 사람이 그 표를 던졌다고 본다. 이번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바로바로 수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다음 교섭에서는 조합원 소통 채널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의 노조활동 참여는 간부들이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있다. 나부터 잘하면 된다. 젊은 조합원들에게 노조 활동에 관해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 이 과정만 있다면 굉장한 호응이 있을 것이다”라며 “단체교섭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런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신규자들은 노조와 본인의 접점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설명하지 않으면 노조를 인식하지 못한다. 선배들과 달리 노조를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퇴직 조합원 대비 신규 가입 조합원 수가 현저히 적다. 조합원 수가 점차 줄고 있으니 위기다. 자발적 동의로 가입하는 신규 조합원을 늘려야 하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다”면서 “조합 2030위원회에서 지부의 2030조합원들이 노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법을 고민해주면 좋겠다. 일반 기업에서는 20대 30대가 앞장서서 성공하기도 한다. 공무원노조도 조합원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를 반성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포천시지부의 단체협약 조인식

이 지부장은 지난 10기 경기본부 임원 선거에서 사무처장으로 당선됐다. 3월 2일부터 본부 사무처장 임기가 시작됐지만 아직 차기 지부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기존 간부들이 남아서 차기 지부장 선출 때까지 지부를 지키기로 했다.

김 사무국장은 “전임이 아니기에 산더미 같은 본업을 두고 지부 일을 하다 보면 늘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갈등에 휩싸인다. 하지만 누구에게 줄 수 없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면서 “휴직이 있지만 그러면 조합원들에게 재정적으로 부담된다. 결국 양쪽 다 해내야 한다. 제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부장은 “차기 지부장 선출을 못 하고 본부로 가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앞으로 본부 사무처장으로서 최남수 경기본부장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면서 “지부를 튼튼하게 세울 간부 교육사업과 조직 확대 사업에 매진하겠다. 청년 간부 육성을 위한 교육사업위원회를 전체 지부에 구성해 2030조합원들을 소속 지부에 안착시키겠다. 기존 조합원들과 어울리며 인정받을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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