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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공무원노동자가 있다인력부족, 휴식·안전조치 미흡…공무원노조 특별대책팀 운영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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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16  10: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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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연일 계속된 격무로 사망하거나 쓰러지는 공무원이 발생하는 등 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국가적 재난사태 때마다 반복되는 공무원의 과로와 이로 인한 희생에 대한 근본적 예방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비상근무를 하던 전북 전주시청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다. 총무과 소속인 故신창섭(42) 주무관은 총괄대책본부 상황실업무와 보건소 행정지원 등으로 매일 야간근무를 했으며 숨지기 전날에도 오후 11시까지 신천지 전수조사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근거 순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본부 전주시지부는 전주시청 로비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故신창섭 조합원을 애도했다. 공무원노조도 고인을 추모하는 성명을 통해 “의료, 방역과 민원업무 등 대민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 공공부문 노동자가 또다시 과로로 사망하거나 감염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신속하게 방역일선 공공부문 노동자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2월 27일 코로나19 비상근무로 인해 과로사한 故 신창섭 조합원을 애도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도 공무원이 과로로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2일 경북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 소속 피재호 계장(46)이 비상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피 계장은 코로나19 사태 후 물품지원과 관리 등을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근무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공무원노동자들은 피로 누적과 함께 감염에 대한 불안 등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힘들게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선별진료소로 운영되고 있는 각 지자체의 보건소가 가장 최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공무원들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매일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으며 빗발치는 문의 전화로 인해 쉴 틈이 없다. 의심증상자가 방문하는 선별진료소의 경우, 역학 조사와 함께 검체 체취, 검사 의료 데이터 입력, 진료소 소독작업 등을 하며 가장 긴장된 상태로 일하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의 90%가 발생한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지자체 행정직 공무원들까지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차출돼 휴일 없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방역과 선별진료소 지원, 확진자 관리 및 자가 격리자 모니터링 업무, 집단생활시설 점검 등을 위해 매일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파견 근무를 나가지 않은 공무원들은 대직 근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집중 발생으로 인해 자가 격리중인 공무원들의 수도 적지 않아 그만큼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국가적 위기 사태 속에서 고된 업무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기보다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대구시지부 김용석 지부장은 “대구시도 코로나19 환자 격리시설에 파견나간 직원들로 인해 남아있는 직원들 업무가 늘어나긴 했지만 다들 엄중한 상황이라 인식하고 잘 대응하자는 분위기”라며 “지부에서는 자체 비용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조합원에게 배포하는 등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포항시지부 최은수 지부장도 “업무 강도가 세져서 육체적으로 고달프고 특히 대민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읍·면·동별 자가 격리자를 우리가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 그분들의 불만이 현장 조합원들에게 간다.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바이러스 감염 대유행이 일상화될 수 있는 만큼 공무원노동자의 과로와 안전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조창현 본부장은 “바이러스 감염 유행이 이제 비상이 아니라 일상화될 것이라는 의학계의 보고도 있는 만큼 의료나 행정 환경도 그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며 “공공병원 확충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함께 공무원 증원 등 현실에 맞는 인력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과 27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과로 및 인력, 시설, 장비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 공무원노조는 10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무원노조 자체적으로 특별대책팀을 구성했다. 공무원노조는 대책팀을 운영을 통해 방역현장 공무원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재난이 일어나면 최 일선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바로 공무원노동자인데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 대책이 거의 없다”며 “공무원도 국민이고 이들의 생명과 안전도 귀중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재난 대응에 앞장 선 공무원에 대한 종합적 지원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원활한 인력 수급 및 충분한 휴식 보장 ▲환자 이송 중 발생하는 안전문제에 대한 보호 장구 및 안전조치 마련 ▲자가 격리 담당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 등을 구체적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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