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변화로 행복한 일터 만들 것"

[인터뷰] 전태철 부산본부 중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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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중구지부의 신임 지부장은 전태철 부산본부 2030청년위원장이다.
전 지부장은 지난 2월 6~7일 이틀 동안 치러진 중구지부 9기 지부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율 91.6%(340명), 득표율 97.9%(333명)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전 지부장은 당선증을 받자마자 공식 임기 전부터 지부장 업무를 시작했다. 최성호 지부장이 부산본부 사무처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24일 <공무원U신문>은 부산 중구지부 사무실에서 전 지부장을 인터뷰했다. 전 지부장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한 중구청 집행부에 전 직원에 대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지급뿐 아니라 대민업무와 방역현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에 대한 구체적 감염 예방책에 대한 요구안을 세우느라 바쁜 와중이었다.

▲ 공무원노조 전태철 부산 중구지부장
▲ 공무원노조 전태철 부산 중구지부장

2017년부터 부산본부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공무원노조 ‘청년간부’를 대표해 왔지만 이제 전 지부장은 청년 조합원뿐 아니라 세대를 넘어 중구지부 모든 조합원을 대표해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강하게 밝혔다.

“부산본부 2030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조합원들이 아쉬워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공무원노동자들은 행정의 최 일선에서 국민들의 생업과 일상에 꼭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의 노동조건과 복지가 개선돼야 행정서비스가 잘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가? 노동조합을 통해 공무원노동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또 사회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내 역할이 필요하다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부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전 지부장은 청년위원회를 통해 청년 공무원노동자들을 노동조합과 연결해 주는 역할을 맡아왔다. 노동조합에 거부감을 느끼는 청년들에게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알리고 노동조합에는 청년조합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 전 지부장은 지난 2월 6~7일 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율 91.6%(340명), 득표율 97.9%(333명)로 당선됐다.
▲ 전 지부장은 지난 2월 6~7일 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율 91.6%(340명), 득표율 97.9%(333명)로 당선됐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 그들 사이의 틈을 좁혀 나가자는 생각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이제 ‘차이’보다는 ‘공통점’에 더 방점을 두게 됐다.

“청년 공무원들과 오래 공직에서 근무했던 분들 간에는 분명히 다른 점들이 있다. 이른바 세대 차이라고 하는 정서적 거리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청년위 활동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런 차이보다 중요한 것이 공무원노동자라는 공통점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간외수당이나 출장비 문제, 연가사용 강제 문제를 비롯해 공무원연금 문제 등은 세대와 관계없이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그는 무엇보다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다함께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구지부 교육부장으로도 활동했던 그는 신규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을 소개할 때 노동조합이 친목 단체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정치·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한 조직임을 분명히 하고 공무원 역시 노동자로서 기본권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전 지부장은 청년 공무원들이 ‘개인주의적’이고 ‘노동조합에 무관심하다’는 일반적인 평에 대해서는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 전 지부장은 '조합원이 주인으로'는 캐치 프레이즈로 선거 유세를 벌였다.
▲ 전 지부장은 '조합원이 주인으로'는 캐치 프레이즈로 선거 유세를 벌였다.

“젊은 직원들이 부서 회식이나 전체 모임 등에 참석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그런 모임에도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문화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젊은 직원들 역시 수평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공동체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부에서 지난해 청년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점을 확인했다”

전 지부장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상의 특수성 때문에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늘 뒷전으로 밀리고 책임과 의무만을 강요받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오히려 젊은 직원들이 더 강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런 점에서 노동조합이 미래 세대에게 현실 개선을 위한 중요한 해방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지부장에겐 공식 임기 시작 전까지 지부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일이 급선무다. 직렬과 직급별로 운영위원 체계를 마련해 조합원의 의견을 정확히 수렴하는 것이 민주적 조직운영의 기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전태철 지부장이 지부 임원들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전태철 지부장이 지부 임원들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 지부장은 선거에 나서며 “조합원을 주인으로! 행복한 일터 만들기!”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노동조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호이지만 신임 지부장으로 첫 출발을 내딛는 그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기존에 노동조합에서 해 왔던 어떤 사업 방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형식도 과감히 시도해 보려고 한다. 조합원이 원한다면 거기에 맞게 바꾸고 변화할 수 있도록 시도하는 게 옳다고 본다. 간부 중심이 아니라 다수의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려고 한다.”

어떤 지부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도 “조합원이 원하는 지부장이 되겠다”고 말하는 전 지부장. 그가 사업계획 마련부터 평가까지 모두 조합원의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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