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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보건소장 파면될 때까지 투쟁 계속"북구지부 보건소장 규탄 첫 집회, 매주 수요일 촛불 든다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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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7  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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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개인이 고용한 병원 직원이 아닙니다. 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임명한 공무원입니다”

6일 오후 퇴근시간, 울산 북구 보건소 앞으로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이들이 전자 촛불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본부 북구지부(지부장 강승협, 이하 북구지부) 조합원들은 북구 보건소 정문 앞에서 보건소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북구지부가 6일 오후 울산 북구보건소 앞에서 북구 보건소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2017년 채용되어 부임한 북구 보건소장은 그동안 자녀 등‧하교에 직원을 동원하고 본인 입원 시 병문안 강요, 폭언 등을 한 사실이 지난달 폭로돼 최근 북구청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북구지부가 지난달 11일 북구보건소장의 ‘직장 내 괴롭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징계를 촉구하며 본격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건소장의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조사위의 결과는 현재 구청 감사실로 넘겨진 상태다. 북구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에 징계 요구를 할 예정이다.

북구지부는 이달 초부터 구청과 보건소 앞에서 보건소장에 대한 파면 등 중징계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연대해 현대자동차 정문 등 지역 노동자들의 밀집 장소에도 보건소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 울산본부 북구지부 강승협 지부장이 북구청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강승협 지부장은 “이 집회는 갑질이 일상 그 자체인 북구 보건소장의 규탄으로 시작됐지만, 조직 내 숨어있는 각종 불합리한 갑질 행태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자리”라며 “폭력적인 관료주에 대항하고 그 폭력의 희생자인 보건소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해 집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강 지부장은 북구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북구지부가 요구한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것 말고 북구청은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보건소장에 대한 직위해제와 갑질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북구지부는 지금까지 확인된 갑질 행태와 위법 사항만으로도 충분히 직위 해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구지부는 구청장을 다시 면담해 직위해제와 피해 조합원에 대한 심리치료 등 지부의 요구를 강력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윤한섭 본부장이 울산 북구지부 투쟁에 연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윤한섭 본부장도 참석해 연대 발언에 나섰다. 그는 “저와 제 가족도 22년째 울산 북구에 살면서 북구보건소를 이용해 왔다”며 “국가 예산으로 운용되고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보건소의 책임자가 갑질로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노동자의 업무를 방해하다니 참으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소장의 갑질을 방관하면 그 피해는 주민과 노동자, 그 가족들에게 돌아간다.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로 바꾸는 북구지부의 투쟁에 민주노총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북구지부 조합원이 보건소 직원들의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북구 보건소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도 낭독됐다. 이들은 “보건소장은 지금도 반성은커녕 갑질하지 않았다고, 딸아이 등학교 픽업과 가방 배달을 시킨 적이 없다고 한다. … 보건소장의 갑질로 인해 몸과 마음이 병들었고 죽고 싶다는 직원들이 생겼다. 소장은 일주일에 4번 이상 본인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일주일에 2번 이상은 본인 감정에 못 이겨 소리쳐 운다. 이런 환경에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며 “주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보건소장을 파면시켜 다시는 공직에 발 디디지 못하게 해 달라.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 공무원노조 울산본부 북구지부가 6일 오후 울산 북구보건소 앞에서 북구 보건소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첫 집회를 연 북구지부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퇴근 시간에 촛불집회를 연다. 보건소장의 징계가 결정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북구지부 정재홍 정책국장은 “북구뿐 아니라 울산 지역 다른 보건소에서도 갑질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건소장을 단순히 의료전문가가 아니라 행정 전문가, 인성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채용될 수 있는 개방형 공모로 개선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지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북구 보건소장은 지난달 11일 울산 북구지부가  기자회견을 통해 보건소장의 갑질행위를 폭로하고 즉각적인 분리조치를 요구하자 휴가를 내고 지금까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 북구지부 조합원들이 북구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북구지부는 보건소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노동자 밀집 지역에 게시했다.
   
▲ 북구지부 조합원들이 북구청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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