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합의와 정치적 약속 이행 촉구 문화제 개최

노조 공동투쟁단 “정부와 기업 지킬 건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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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들의 노동탄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들이 사회적 합의와 정치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업과  정부에게 "지킬 건 지켜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기륭전자,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전교조, 공무원노조, 골든 브릿지의 노동조합 공동투쟁단은 20일 저녁 7시 대한문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어 공안몰이 국가탄압과 사회적 합의 불이행에 대해 규탄했다.

 문화제의 첫 번째 마당은 ‘노·사 합의 지킬껀 지켜라!’를 통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조합이 먼저 나섰다.

골든브릿지 노조의 발언자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2005년 노·사가 포괄적 공동경영약정서를 체결하고 영국계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후 사측은 독단경영과 브릿지증권의 사금고화, 노조 탄압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노조는 현재 577일째 파업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측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 사진 = 남현정 기자
 △ 사진 = 남현정 기자

 두 번째 마당은 ‘사회적 합의 지킬껀 지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유흥희 금속노조 기륭전자(현 렉스엘이앤지) 분회장은 “2005년 노조 활동으로 해고당한 10명의 복직을 위해 1895일 동안 파업 투쟁을 벌였다. 마침내 2010년 사측과 합의했고 국회에서 조인식까지 해 올해 5월부터 복직자들은 출근하고 있지만 사측은 현재까지 업무도 주지 않고 임금도 체불하고 있다”며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 = 남현정 기자
 △ 사진 = 남현정 기자

한진중공업 노조 박성호 지부장 역시 “2003년 한진중공업 사측의 일방적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는 수 년 동안 고공 트레인 농성, 노조원의 죽음, 희망버스 등으로 싸워 얻은 사회적 합의를 벌여왔으나 지난 해 사측의 약속 파기로 또 한 사람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정부와 사측을 비난했다.

연대발언자로 나선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위원장 김정대 신부는 참가자들에게 ‘사회적 합의와 정의의 의미’에 대해 설파하며 “사람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공동체를 이루고 살다 죽는다. 이 공동체를 이루는 근간이 믿음이고 약속이다. 이 약속을 깨는 것은 야만”이라고 이야기했다. 

세 번째 마당은 ‘사회 정치적 약속 지킬껀 지켜라!’로 펼쳐졌다. 

쌍용차 노조의 발언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고 2009년 정리해고 후 희생된 24명을 추모하기 위해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마저 지난 4월 서울중구청에 의해 강제철거 당하기도 했다”며“진실을 규명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사진 = 남현정 기자
 △사진 = 남현정 기자

공무원 노조의 김중남 위원장은 “조합원 14만 명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지난 달 말 새누리당이 주장한 후 보름 동안 3차례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검찰이 가져간 3만여 개자료들이 대선과 아무 상관 없는 것들이 드러나지 않았냐”며 “저들이 우리를 탄압할수록 이 시대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한다. 노동기본권은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투쟁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노동부가 법원의 가처분결정에 불복해 항고한 것에 대해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항고를 통해 재판부에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치사한 일이다”고 비난하며 조합이 “해직 선생님 23명을 먹여 살리고 그분들의 신념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노조 사무 총장 배성인 한신대 대표는 “전교조는 노조 아님, 공무원 노조는 설립 신고 반려, 교수 노조는 ‘관심 없음’이다. 저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는 이유는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수’가 아니라 이제 ‘쟁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영하의 추위 속에서 진행된 이 날 문화제는 춤과 노래 등의 문화 공연이 각 마당 사이에 어우러져 참석자들을 북돋았다.  문화제는 각 노동조합의 대표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 사진 = 남현정 기자
 △ 사진 = 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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