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주업, 이하 공무원노조)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앞에서 “우리도 노동자, 우리도 국민”이라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공무원노조는 ‘권리찾기 공무원대회’를 통해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하며 기본권 쟁취 투쟁을 전면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앞서 지난 30일 공무원노조는 선관위의 정치기탁금 모금 거부를 선언했으며 8일엔 헌법재판소에 공무원의 정치기본권을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기본권 획득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보수위원회 참여를 중단하고 인사혁신처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릴레위 시위를 벌이는 등 2020 대정부교섭을 앞두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도 진행중이다.
이어 ‘비밀보장’이라는 사연 청취 프로그램 형식으로 공무원들의 고민을 풀어냈다. 단체교섭시 비교섭대상 등 공무원노조법의 한계, 민원인의 폭언, 정치적 의사표현 금지, 초과근무수당의 불합리함, 승진 시 호봉 삭감, 보건휴가 무급 복무규정 개정 시도, 공무원연금 삭감 등 공무원들의 주요 불만들을 토로했다.
서울본부 장경환 중구지부장은 “몇 달 째 과도한 업무지시로 직원들을 압박하고 갑질과 공무원 비하 발언, 노조 탄압 하는 중구청장 규탄 투쟁을 진행 중인데 구청측은 피켓 시위하는 조합원들을 공무원의 품위 의무와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징계한다고 한다”며 “이제 공무원도 정치 참여 보장받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 구청장 다시는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중반 이후에는 2030 청년 조합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신나는 노래 공연이 율동과 함께 펼쳐졌다. 청년 조합원들은 유행가요를 개사한 ‘공무원노조 사이다’, ‘한걸음씩’을 힘차게 불렀으며 마지막 무대에서는 ‘평등, 통일의 새 세상을 향하여’를 합창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모든 정치권과 정당에 우리 110만 공무원의 요구를 선포하고 그들에게 답변을 요구하겠다”며 “내년 4.15총선에서는 철저히 우리 요구를 수용하는 정당에 표를 주자. 이제 저지와 사수를 뛰어 넘어 적극적으로 권리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가한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말해요 정치자유’, ‘바꿔요 노동조건’이라는 글귀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함께 외치며 호응했다. 이들은 또한 집회 사회자의 ‘노동3권 없는 반쪽 노동자’, ‘정치자유 없는 반쪽 국민’이라는 선창에 “안돼, 안돼 절대 안돼”라는 후렴을 외치기도 했다.
집회 상징의식은 노란 풍선을 불어 '반쪽 국민, 반쪽 노동자' 라고 적힌 비닐에 풍선을 가득 채워 기둥을 만든 후 밟아서 터트리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제창한 후 민주노총의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장소인 마포대교 남단까지 행진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