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로공사 본사 앞 톨게이트 투쟁 결의대회 개최

“톨게이트 투쟁, 함께 싸워 우리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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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폭우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폭우속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이 21일 오후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직접고용 쟁취, 톨게이트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태풍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전국에서 달려온 3천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도로공사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인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투쟁 승리를 염원하며 대회에 참석했다.

▲ 민주노총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농성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민주노총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농성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요금수납원 1천5백 명은 도로공사가 추진한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다 계약만료로 해고됐다.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이 도로공사는 요금수납원들을 직고용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요금수납 업무를 모두 자회사로 넘겼기 때문에 해고된 요금수납원들이 해당 업무에서 다시 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요금수납원들은 지난 9일부터 대법원 판결에 따른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도로공사 본사 안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재 도로공사 측이 농성장을 외부와 격리하고 환풍도 차단하면서 요금수납원들은 감기와 원인 모를 피부병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농성 중이다. 하지만 승리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톨게이트 캐노피에서 80일 넘게 고공농성 중인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지부장은 집회 중 전화연결을 통해 “도로공사는 여전히 태도 변화가 없지만,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의지로 본사로 들어왔다”며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연대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반드시 이기겠다. 이 싸움 멈추지 않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농성 중인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지회 지회장이 경찰벽 사이로 발언하고 있다.
▲ 농성 중인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지회 지회장이 경찰벽 사이로 발언하고 있다.

도로공사 본사 안에서 농성 중인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지회 지회장도 경찰 차단벽 사이로 마이크를 건네받고서 “수납업무를 수십 년간 해온 우리에게 도로청소를 하라는 것은 그만두라는 말이다. 절대 그럴 수 없다”면서 “우린 이미 도로공사 직원이기에 여기에 찾아왔다. 이강래는 이 상황을 책임질 수 없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의대회에서는 요금수납원들을 직접 고용해야 하며,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겠다는 약속이 이어졌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안에 있는 수납원들에게 걱정이 있다. 자기가 감기에 걸리면 함께 투쟁하는 동료들에게 옮길까 봐 걱정하고 있다”면서 “우린 이 폭우 속에서 이렇게 모였다.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해 싸우고 있기에 이 투쟁은 질 수 없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23일 대의원대회를 이곳 농성장에서 개최해 요금수납원들의 투쟁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저도 본부장이기 전에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처럼 불법파견 소송을 진행해 1심 2심 모두 승소하고 대법원 파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 투쟁은 저의 투쟁이면서 전체 비정규직이 직고용 정규직이 되는 투쟁이다. 반드시 직고용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면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대통령에게 항명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에 경찰을 투입해 짓밟는다면 그날로 촛불정부는 내려앉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폭우속에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가 폭우속에서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집회에서는 톨게이트 투쟁을 격려하는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와 민중가수의 멋진 문화공연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노란 풍성을 끈에 묶으며 투쟁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노란 풍성을 끈에 묶으며 투쟁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이날 집회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톨게이트 투쟁 승리를 염원하며 손에 들고 있던 노란 풍선을 끈에 매달아 높이 들어 올렸다. 풍선에는 ‘우리가 이긴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은 경찰 차단벽까지 나와 바깥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했다. 이 순간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과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마음속으로 뜨거운 연대를 느끼며 하나가 되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인사하는 요금수납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인사하는 요금수납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이 결의대회 참가자들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이 결의대회 참가자들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이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톨게이트 투쟁 결의대회에서 공무원노조의 깃발이 보이고 있다.
▲ 톨게이트 투쟁 결의대회에서 공무원노조의 깃발이 보이고 있다.
▲ 톨게이트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도로공사본사 앞에서 열렸다.
▲ 톨게이트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도로공사본사 앞에서 열렸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 '우리가 이긴다'라고 적힌 노랑 풍선들이 보이고 있다.
▲ '우리가 이긴다'라고 적힌 노랑 풍선들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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