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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경남본부 진주시지부"공무원노동자는 하나의 공무원노조로 뭉쳐야 한다"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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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6  1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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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지부 정갑석 지부장과 김영태 사무처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진주시지부(지부장 정갑석, 이하 진주시지부)는 지난달 22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부는 복수노조라는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에 두 개의 노조가 있으니 직원들의 혼란만 일으키고 노조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진다. 선배 공무원으로서 후배들에게 하나 된 노조를 물려줘야 떳떳할 것 같다. 그래야 자발적으로 노조에 가입하는 신규직원들도 늘어날 것이다.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복수노조와 서로 공통점을 찾아 하나의 노조로 만들고 싶다.” 진주시지부를 이끌고 있는 정갑석 지부장의 바람이다.

진주시지부 정 지부장과 김영태 사무처장은 복수노조가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과정을 쭉 지켜봐 왔다. 복수노조는 기관의 조직적인 비호아래 지난 2016년 12월에 설립하여 2017년 6월에 출범했다. 기관이 지부 소속 간부 및 조합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분열과 탄압의 과정에서 400여 명의 조합원이 지부를 탈퇴하고 복수노조에 가입했다. 이로 인해 지부와 기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고 지부에서 직원·시의원·시민들에게 막말을 한 이창희 전 시장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가 정 지부장과 김 사무처장이 고발당하는 등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부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천 명을 훌쩍 넘겼던 조합원은 수백 명으로 줄었지만 남은 조합원들이 지부를 굳건히 지켰다. 이후 이 전 시장이 3선에 실패하고 공무원노조가 설립신고를 하고 법내 노조가 되자 탈퇴했던 조합원들이 다시 돌아왔다. 이제 조합원 수는 예전 1천2백여 명까지 회복했다.

   
▲ 진주시지부의 2018 단체교섭 조인식

이에 대해 정 지부장은 “우리가 공무원노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법내노조를 쟁취한 우리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노조를 믿고 지켜준 조합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 시장은 노동조합을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서 시청 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단체교섭에서도 노조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반영해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주시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8%로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교섭에는 지부에서 8명, 복수노조에서 2명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부는 교섭안 마련을 위해 두 달에 걸쳐 비조합원 여부를 떠나 전 부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직렬별 순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한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한 달간 직원 의견을 청취했다. 그 결과 복수노조의 의견까지 수렴한 통합요구안을 마련하여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교섭은 9차례의 실무교섭과 2차례의 본 교섭을 거쳐 1년 만에 마무리됐다.

진주시지부는 이번 단체교섭을 통해 ▲인사제도 개선 ▲노동자의 날 및 선거·축제·주요 행사 지원시 공무원에 대한 특별(포상)휴가 확보 ▲신규 직원에 대한 조합 소개 시간 보장 ▲장기 재직휴가 5일 이상 분할 사용 ▲당직 종료일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인 경우 다음 정상근무일 5일 이내 대체휴무 보장 ▲맞춤형 복지포인트 인상 ▲임산부 유산(사산)시 배우자 5일 이내 특별휴가 보장 ▲청소업무·불법 옥외광고물 수거 등 행정 업무처리 방식 개선 등을 얻어냈다.

   
▲ 진주시지부가 단체교섭안 마련을 위해 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조합원들도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단체교섭은 설립신고와 전체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얻은 성과다. 또한 교섭 과정에서 수많은 의견을 내고 검토해준 지부 운영위원들과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교섭에 참여한 성환철 수석부지부장님 이하 교섭위원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이다. 이번 단체협약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고 조합원의 노동조건과 복지가 더욱 향상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교섭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진주시지부는 단체교섭 이후 노조 미가입자 조직화 사업에 나설 계획인데 특히 신규직원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20대 30대 직원 비율이 50%에 가까워진 만큼 이들을 노조에 가입시키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정 지부장은 “신규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서 노조에 가입하게 하려면 창의적인 방식의 노동교육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배가 시킨다고 가입하지 않는다. 젊은 간부를 발굴하고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노조를 책임질 사람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20대 30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조합과 경남본부에서 추진하는 2030 사업에도 지부에서 적극 참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진주시지부는 복수노조의 상황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정 지부장은 “앞으로 공무원의 삶의 질 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단일한 공무원노조로 힘을 모아야 한다. 노조에 가입한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힘이 된다. 모든 공무원이 하나의 노조, 공무원노조로 모이면 정부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탄탄한 노조를 만드는 것이다. 복수노조 문제는 신규조합원이 늘어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진주시 공무원노조가 하나가 되면 위원장님도 초대해서 그동안의 어려움을 다 해결했다는 상징으로 시에 노조기를 세우고 싶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조합원들을 믿고 달려갈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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