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초대위원장이었던 故 차봉천 위원장의 11주기 추모식이 4일 오전 고인의 묘역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묘지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유가족과 김주업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 강원·경기·교육청·서울본부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추모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김주업 위원장은 “매년 차봉천 위원장 추모식을 갖는 것은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도 있지만 동지가 걸어온 그 길과 지향을 되새기고 계승하고자 함이다. 그 길은 공무원노조 창립정신에 오롯이 담겨있다. 국민, 노동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될 권리를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제한당하고 박탈당한 것을 되찾고, 역사 발전을 담당하고 민중의 봉사자로 거듭나기 위함이 창립정신이다”라며 “지난 17년간 공무원노조 역사를 돌아보면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차봉천 동지의 신념과 의지가 결코 틀리지 않았고 계승해야 할 길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차봉천 동지의 뜻과 정신을 계승해가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로 고인의 동생인 차길환 전 한국폴리텍대학 학장이 고인의 장례식때 낭독했던 조시를 낭독한 뒤 “11년이 지났지만 매년 찾아주시고 형님의 가치관을 이어받아 공무원 사회의 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노조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라면서 추모식을 준비한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추모식 사회를 맡은 최현오 사무처장은 “차봉천 위원장의 묘비에 ‘우리의 정신이 되고 방향이 되어주신 차봉천 위원장 동지여. 공무원노조는 동지의 뜻을 따라 자본과 권력에 굴종한 삶을 다시는 살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강고하게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자”며 결의를 높였다.
이어서 조합원들이 고인의 묘역에 헌화 후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르며 추모식이 마무리 됐다. 이어서 조합원들은 열사묘역에 안치되어 있는 고 김원근 전 경기본부장과 고 안현호 동지 묘역도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