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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재선이 즐거우면 주민이 행복하다
서울본부 용산구지부 이근원 조합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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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8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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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스타워즈’ 1편이 상영된 바로 그해, 장난감 디자이너를 꿈꾸던 한 일본 청년이 닌텐도라는 게임회사에 취직했다. 게임기 외장을 색칠하던 그가 입사 3년 만에 게임개발에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보다 디자이너에게 일을 맡기자고 한 상사 덕분이었다. 그 청년이 열심히 개발한 게임을 회사직원들은 출시에 반대했지만 성공 가능성을 본 사장은 그대로 출시했고 1억 달러가 넘는 큰 수익을 냈다. 그 게임의 이름은 80년대 우리나라 전자오락실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동키콩’이다. 게임을 개발한 신입직원은 슈퍼마리오의 아버지이며,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의 게임디자이너이자 현 대표이사인 미야모토 시게루이다.

만약 기존방식을 고수하며 프로그래머 중심으로 개발했다면 동키콩, 슈퍼마리오 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게임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 동키콩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기발한 아이디어를 소셜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기존 마케팅이 소비자에게 상품 내용만 홍보하는 1차원적 방식이라면, 소셜마케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품보다는 소비자 감성에 집중하고 다시 소비자들은 상품콘텐츠를 놀이처럼 즐기며 잠재적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고차원적 방식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축구경기를 이용한 감동마케팅의 하이네켄이 그랬고, ‘◯◯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이뻐’ 광고에 이름 넣기 놀이를 한 ‘배달의민족’이 그랬다. 참신한 소셜마케팅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모두 즐겁게 한다.

공공기관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주민소통, 시책홍보 등의 목적으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SNS는 전문업체의 예쁜 이미지, 유용한 행정정보 등으로 풍성해 SNS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겠으나, 그 분위기는 왠지 경직되어 있어 혹자는 공무원들이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길들여져 ‘SNS도 똑같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척박한 공공온라인 세계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으로 귀감이 되는 사례들이 있다. 충주시청 공식SNS는 ‘믿음, 소망, 사과, 그 중에 제일은 충주사과’, ‘옥수수, 이제는 털지 말고 잡수세요’, ‘고:고구마, 구:구우면, 마:마시쩡’ 등 말장난 같은 글과 B급 감성의 포스터는 어느 젊은 공무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고양시청은 고양이 마스코트를 내세워 말끝마다 ‘~고양’, ‘~옹’거리는 친근하고 귀여운 말투로 시정을 홍보하고 시민과 소통하여 공공기관 SNS 활용 성공사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물론 일부 공무원들은 이런 콘텐츠를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를 탁 치게 하는 참신함에 주민들은 한 번 더 보게 되고 무언가를 얻어가게 될 것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홍보담당이라면 ‘마시쩡~’ 이라는 홍보계획안을 구상할 수 있을지 또는 내가 담당 팀장, 과장이라면 부하직원이 야심차게 계획한 고양이말투 홍보안에 결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제는 나를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결재선이 일명 ‘깨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는 것만큼 정책을 세우고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결재선의 역할이 크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재능이 있지만 아직 실무경험이 부족한 신입직원, 그런 부하직원을 믿고 일을 맡기며 이끌어주는 팀장, 마지막으로 성공의 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과장. 이렇게 공직사회에 신뢰가 충만한 결재선이 많이 생겨, 주민 행복서비스 개발과 실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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