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시정연설을 한 직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자들도 국회 밖에서 폭행, 감금 당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이날 10시 41분경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에 민주당의 규탄집회 준비과정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11시경 즉시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일련의 사태를 설명했고 이에 강창의 의장은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 상황을 얘기하고 항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강 의원은 11시 45분경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본관 앞에는 국회의장이나 교섭단체 대표 또는 의원들의 차량만 세울 수 있다”며 “어느 정권의 시정연설에도 그렇게 경호차를 차벽처럼 설치하고 오랜 시간 의원들의 출입을 막는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 의원은 “100번 양보해 내가 차벽으로 된 차량의 문을 발로 찼다고 하더라도 2명 이상의 경호원이 목을 젖히고 양손을 꺾고 허리춤을 잡는 행위를 3분 이상 계속 했다는 것은 마치 무소불위 차지철 같은 용서할 수 없는 폭행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밖에서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직자들이 대통령에게 보이기 위해 “노조활동 관련 공무원 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을 재정하라!”는 손 피켓을 들고 대통령 차량이 지나가는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자마다 수십 명의 경호원이 달려들어 손을 비틀고 몇 분 동안 감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5년간 국회에서 논의만 하고 통과 시키지 못한 ‘공무원노조활동 관련 해고자 원직복직에 관한 특별법’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알리고자 자진해서 1인 시위를 벌였는데 경호원이 나타나 폭행과 감금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서강대교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노조원들 8명을 마포서로 연행 하는 것은 과잉을 떠나 폭력적인 경호”라면서 “시정연설 때마다 1인 시위를 했는데도 과거 어떤 정부도 이렇게 폭력적으로 막는 경우는 처음 봤다면서 국회 내·외 폭력으로 물든 과잉경호, 알맹이 없는 시정연설이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