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간부 조화로 잔체교섭 투쟁 승리 '아는 게 힘이다'

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부산본부 북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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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최현섭 전 지부장과 이주호 지부장, 이호배 사무국장이 지부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왼쪽부터)최현섭 전 지부장과 이주호 지부장, 이호배 사무국장이 지부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북구지부(지부장 이주호, 이하 북구지부)는 지난달 19일 기관과 2018년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부는 이번 교섭에서 단체교섭 요구안 대부분을 관철시켰다.

 북구지부는 1차 실무교섭에서 기관 측이 제시한 단체교섭안 중 '조합원의 정치적 지위 향상' 문구 수용을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08 대정부 교섭단 분과교섭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지부장과 교섭위원들이 타 지부의 교섭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2차, 3차 교섭에서 나서 기관을 설득해 수용토록 했다.

 지부는 단체교섭 중이던 지난 2월, 9기 지부 임원을 선출했다. 전임 집행부가 시작한 단체교섭을 신임 집행부가 이어받아 마무리 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 인수인계도 이루어졌다. 교섭위원으로는 前 지부장과 부지부장등 모든 운영위원들이 나섰다. 기관과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동등하게 교섭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5일 북구지부에서 이주호 지부장과 이호배 사무국장, 최현섭 전 지부장을 만나 이번 단체교섭에 대해 질문했다.

 

1. 북구지부를 간략히 소개하면?

북구지부 조합원은 550여 명으로 6급 이하 직원 중 2명 빼고 모두 가입되어 있다. 가입률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지부에서는 상시 영화관람, 맥주축제, 볼링대회, 아이스크림데이 등 다양한 대중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며 조합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볼링대회와 맥주축제에는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만큼 호응도가 높다.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통해 늘 조합원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주호 지부장과 교섭위원들이 2018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주호 지부장과 교섭위원들이 2018 단체교섭 협약 체결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 첫 단체교섭 과정에서 어려움은?

법내노조 이전에는 기관과 노사협의회를 진행했다. 단체교섭 교섭위원은 기관과 동등한 위치에서 교섭하기 위해 전 지부장 3인과 부지부장 1인, 사무국장 등을 배치해 무게감을 줬다. 기관과 힘겨루기에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차례 실무교섭에 나섰고 따로 만나 이견 조율도 했다. 단체교섭을 준비하며 막막했는데 부산본부에서 실시한 교섭위원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다.

 또한 최현섭 전 지부장이 대정부교섭단 분과교섭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지부교섭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관 측은 1차 실무교섭에서 본문의 정치적 지위를 보장한다는 문구 수용을 거부했다. 그래서 다른 지부의 단체교섭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이어 기관에 자료를 보여주며 "우리 요구는 이미 많은 기관들이 합의했으니 북구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결국 2차, 3차 교섭을 통해 이를 관철시켰다.

3. 단체협약에 대한 조합원들 반응은?

단체협약안 찬반 투표는 4월 1일부터 4일간 진행했는데 조합원들의 찬성표가 98.3%로 압도적이었다. 투표는 부서 순회를 하며 진행했는데 자연스럽게 조합원들에게 단체교섭 결과를 알릴 수 있었다. 이번에 노동절 휴가를 명문화했고 장기 재직 휴가일도 늘렸다. 강제 연가 사용도 부산본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근무 시간 중에도 자유롭게 조합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단체교섭 결과를 환영하는 분위기이고 노조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우리가 요구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4. 이번 단체교섭에 대해 평가한다면?

첫 단체교섭이라는 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우리 요구도 대부분 따냈다. 이번 단체교섭은 전임 지부장이 시작해 신임 지부장이 마무리했다. 교섭대표가 실무교섭 간사가 되었고 교섭위원이 교섭대표가 되었다.

 다음번 단체교섭 때도 이렇게 될 것 같다.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조 신·구 집행부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교체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단체교섭 결과에 약간의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음을 준비하기 위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5. 향후 단체교섭에 대한 계획은?

이제 단체협약 이행과 조례 및 부칙 개정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법내노조가 되면서 간절히 원했던 단체교섭으로 지부는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다음에는 인사위원회의 노조 측 참여 인원을 늘리고 학자금과 건강검진비 지원 등 재정적인 부분도 따내겠다. 조합에서 집중하고 있는 해직자 원직복직투쟁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법안이 발의되었는데 반드시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단체교섭에도 조합이 더 집중할수 있고 본부와 지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단체교섭 중인 다른 지부 상황을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조합에서 지부들까리 단체교섭 관련 자료를 공유할 방법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 100만 공무원을 대표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라는 자부심과 소신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부는 교섭을 잘 마친 지부를 찾아 배우면 좋겠다.

▲ 북구지부 교섭위원들이 2018 단체교섭의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 북구지부 교섭위원들이 2018 단체교섭의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 이주호 지부장이 2018 단체교섭 조합원 투표 관련 부서순회를 하고 있다.
▲ 이주호 지부장이 2018 단체교섭 조합원 투표 관련 부서순회를 하고 있다.
▲ 북구지부 조합원들이 2018 단체교섭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 북구지부 조합원들이 2018 단체교섭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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