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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주기, "잊지 않을게" 다시 촛불 든 시민들곳곳에서 추모 물결...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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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4  08: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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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개최됐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고 다짐하는 시민들의 노란 물결로 넘실댔다.

13일 오후 7시, 서울시와 4.16연대가 주최한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어깨엔 주최측이 준비한 노란 나비를 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는 이날 특히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CCTV 영상 저장 장치의 조작 가능성을 발표하자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 세월호참사 5주기에 참석한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했다.
   
▲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들

세월호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2014년 4월 16일 우리 모두가 지켜봤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 국민을 보호하고 구조해야 할 국가는 오히려 구조를 방해했다. 단 한번만 탈출하라고 외쳤으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그들은 5년 내내 잊으라, 지겹다며 우리 유가족들에게 ‘시체팔이’, ‘빨갱이’라고 손가락질하고 모욕했다”며 “이제 시간이 없다.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우리 아이들을 죽인 살인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도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의 출발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질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다. 4월 16일 사고가 나고 100분 동안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자들,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이 아직 10만 명을 넘지 못했다.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책임자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들의 요구에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시작하라”,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하라”는 구호로 응답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과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도 무대에 올라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며 희생자 가족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참사나 재난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존재 근거를 묻는 사건”이라며 “우리는 권력이 가만히 있으라는 침묵을 강요해도 이 광장에 모여 진실을 요구하고 정의를 바로세웠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 너무도 많다.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책임의 역사, 안전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2일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을 철거한 자리에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을 개관해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기르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문화제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생일’을 만든 이종언 감독이 변영주 감독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 감독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당함에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내고 침묵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며 2015년부터 유가족을 만나게 됐다”며 “영화를 만들고 편집본을 유가족들과 함께 봤는데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셔서 마음이 놓였다”고 밝혔다.

   
▲ KBS 국악관현악단의 추모 공연

문화제는 다양한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KBS국악 관현악단의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시작으로 뮤지컬 ‘나 이제 거기 없어요’, 추모시 낭송, 평화의나무합창단과 4.16합창단의 ‘천명의 소리’, 노래패 ‘우리나라’와 ‘엠시 메타’, 이승환 밴드의 공연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이들의 공연에 촛불을 흔들며 함께 노래하고 눈물을 짓기도 했다.

문화제에 앞서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4.16연대, 5.18 시국회의, 민중공동행동이 함께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과 5.18역사왜곡 등 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 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는 한국대학생진보연대 소속 대학생들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원 사무실을 점거 농성한 영상 상영과 이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 시국대회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1700만 민중들이 박근혜를 퇴진시킨지 불과 2년밖에 안 됐는데 이명박이 감옥에서 나오고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너무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수구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이들은 세월호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5.18 광주민중항쟁을 왜곡해 희생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 좌절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노총이 다시 머리띠를 묶고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5.18시국회의 박석운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 지지부진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국회의석을 방패삼아 개혁정책을 가로막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며 “촛불시민들에게 호소드린다. 개혁 역주행을 저지하는 투쟁에 함께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 대학생진보연대 소속 학생들의 율동 공연
   
▲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짧은 집회를 끝낸 후 경복궁 교차로와 조계사, 종각역을 거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와 “5·18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 시민들에게 사회개혁과 적폐 청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노란 우산을 쓰고 행진해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 시국대회 참가자들의 행진 모습
   
▲ 자유한국당 해체, 적폐청산, 개혁역행저지, 사회대개혁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집회 후 행진을 하고 있다.
   
▲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노란 우산을 들고 행진하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5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리본 만들기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공연, 시 낭송, 연극 등으로 ‘국민참여 기억무대’를 꾸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의도에서 청와대까지 피해자 304명의 이름을 가슴에 안고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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