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본부장 이봉식, 이하 서울본부)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로페이 강제할당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본부는 3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제로페이 강제할당 및 약속 위반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시장은 지난달 4일 서울본부를 만난 자리에서 4월부터는 강제할당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특별교부금도 차등폭을 최소화하고 현장을 배려해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제로페이 가맹사업 자치구 실적평가 기간을 3월에서 4월로 한 달 연장했고 특별교부금 지급 기준을 목표대비 50%에서 80%로 상향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봉식 서울본부장은 투쟁사에서 “지난 1월부터 서울 25개 자치구 공무원노동자들이 제로페이 사업으로 고통받았다. 소상공인 살려보겠다는 취지에 동의해 지난 3개월을 공무원노동자들이 힘들게 버텨왔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 강제할당 관련 노사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이상원 수석부위원장은 “박 시장이 추진하는 제로페이 관련 강제할당 등 정책들은 박정희 정권의 개발독재 행정과 다르지 않다. 3월 종료를 약속했는데 지금 그 약속을 철저히 어기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서울시만이 아니라 전체 공무원들의 투쟁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박성렬 관악구지부장은 현장발언에서 “박 시장의 알량한 치적 쌓기를 위해 자치구 직원들을 영업사원으로 내모는 것이 서울시 행정인가. 서울시 행정을 이렇게 개인 위주로 추진하면 대다수 서울시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자치구 직원들은 박 시장의 기만적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이제라도 제로페이 가맹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본부는 제로페이 강제할당 중단을 촉구하며 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또한, 제로페이를 비롯한 시·구간 공동협력사업의 전반적 문제점을 공개하고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