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어렵게 버텨오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경본부 안동시지부에 드디어 새로운 지부장이 탄생하면서 비대위가 막을 내렸다.
공무원노조 안동시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안동시지부 제4기 지부장으로 당선된 유철환(도시재생전략과, 41세) 조합원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지부는 지난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제4기 지부장 선거를 실시했으며 유 당선자는 사무국장이나 부지부장 등의 런닝메이트 없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유 당선자는 “2002년 공무원노조가 출범한 이래 이뤄낸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저도 조합원의 복지와 권익 향상을 위해 일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앞으로 조합원들과 소통하며 지부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40대 초반의 유 당선자는 지난 2009년 입직해 안동시청 도시재생전략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시청의 보컬 동호회인 ‘밴드온’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동시지부는 2009년 공무원노조 통합 당시 가해졌던 정부의 탄압으로 인해 지부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후 최근까지 비대위 체제 하에서 어렵게 공무원노조 깃발을 지켜왔다.
새로운 지부장의 탄생에 대해 안동시지부 선배 조합원들과 대경본부도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안동시지부 최의기 전 비대위원장은 “유 당선자는 항상 동료들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라며 “이제 안동시지부 지부장으로서 조합원의 목소리를 가슴에 담아 잘 실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경본부 이성일 본부장은 “약 10년 동안 비대위 체제로 있던 안동시지부에 새로운 지부장이 탄생한 것을 축하한다”며 “지부가 겪고 있는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큰 결단과 용기를 내셨으니 힘들더라도 지부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 본부에서도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비대위 체제가 약 9년간 지속되면서 조합원들도 많이 빠져나갔고 오랫동안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공무원노조가 법내노조가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단 한 분 한 분 만나가면서 조합 가입을 설득하는 작업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