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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현장을 가다 - 경남본부 함안군지부기관과의 기 싸움, 정면 돌파한 젊은 지부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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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4  10: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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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안군지부장과 교섭위원들이 단체교섭체결식에서 기관측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함안군지부(지부장 장춘호, 이하 함안군지부)는 지난달 14일 기관과 단체협약을 맺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함안군지부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비대위로 운영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지부를 복원하여 현재 조합원 수는 600여 명이고 노조 가입률이 95%에 달한다.

함안군지부는 단체교섭에서 교섭 초반 기관 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2차 실무교섭 이후 원만하게 진행했다. 협약 전문에서 정치적 지위가 삭제되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수 조항을 협의·노력이 아닌 합의로 정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교섭을 이끈 장춘호 지부장은 42살이고, 윤상백 사무국장은 40살이다. 장기간 단체교섭이 없었음에도 젊은 임원들은 교섭 과정에서 생긴 기관과의 갈등을 잘 해소했다.

함안군지부는 이번 단체협약에서 ▲조합원에 부담을 주는 업무 추진 시 조합과 사전합의 ▲노동자의 날 공무원의 휴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 강구 ▲선거관리업무 종사원에 대해 특별휴가 사용 ▲당직 종료일이 토요일 또는 공휴일인 일·숙직 근무자 대체휴무 시행 ▲인사위원회에 조합이 추천한 자 1명 이상 추천 등 기존 협약 대비 많은 진전을 이뤘다. 지난달 18일 지부사무실에서 장 지부장과 윤 사무국장을 만나 단체교섭 과정에 관해 물었다.

   
▲ 함안군지부 장춘호 지부장(오른쪽)과 윤상백 사무국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체교섭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주요 요구는?

조합원들의 요구 중에 법에서 정한 연가보상비와 시간외수당 등을 제외하고 교섭안에 많이 들어가 있다. 노조 측 교섭위원은 10명으로 구성했고. 예비교섭부터 만나 함께 준비했다. 조합 단체교섭안을 바탕으로 경남본부 공통안을 제출했다. 10년 만의 첫 교섭인 만큼 교섭위원들과 말이나 문구에 연연하지 말고 조합원 복지 관련 부분에 집중하기로 정했다. 정치적 지위 문구 삭제는 아쉽지만 나머지 결과는 조합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96% 찬성이 나왔다.

 

단체교섭 과정에서 조합원 참여와 소통을 위한 활동은?

단체교섭안을 정하기 위해 부서 순회와 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다. 실무교섭 결과 등은 대의원과 운영위원 50명과 SNS 대화방을 만들어 결과와 사진을 올려 공유했다. 부서 홍보도 부탁했는데 잘 안된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차 실무교섭이후 기관의 비협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1차 실무교섭에서 기관과 기 싸움이 있었다. 부군수 대신 행정과장이 대표로 나오고 결정 권한이 없는 계장들이 나왔다. 지부 집행부가 젊은데 기관측은 연배가 높아 처음 시선이 후배 공무원 보는 듯 했다. 우리 요구를 불수용이나 수정 수용하겠다며 기관 측 입장을 관철시키려고 했다. 결국 두 시간 동안 서로 언성 높이며 싸우다 세줄 합의하고 끝났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후 교섭이 진행되지 않고 서로 감정만 상할 것 같았다. 이에 부군수를 만나 교섭 참여를 요구했고 2차 교섭부터 부군수와 실·과장들이 들어왔다. 이후 교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번 단체교섭 결과의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노사협의회 때는 법외노조라 지부 임원 전임문제와 간부 인사문제 관련해 요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법내노조가 되어 이번 협약으로 이 부분을 많이 보장받았다. 예전에는 출장내고 대의원대회 등에 참석했는데 공가 사용이 가능해졌다. 업무량이 많아 바쁜 부서에서 근무하는 운영위원의 경우 전보를 내서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기로 했다. 미세먼지 대책으로 부서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20년 이상 장기재직 휴가일도 5일 늘렸다. 청사 옆에 문화재가 있어 신축, 개축이 안 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쉴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지부 사무실에 휴식 공간을 만들고 안마기 설치를 요구했다.

   
▲ 장춘호 함안군지부장이 단체교섭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현장순회를 하고 있다.

이번 단체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교섭 체결 후 1주일 동안 전 부서를 순회하며 교섭결과를 설명했다. 건강검진비도 지원하고 휴식시간과 휴가사용, 장기재직휴가 등이 늘어 직원들이 많이 좋아했다. 인사위원회도 조합 추천 1명 이상이 포함된다. 그 외에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와 근로조건 개선에 조합원 반응이 좋았다.

 

기관의 단체교섭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한 지부의 계획은?

기관으로부터 이행계획서와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행정과 직원들도 같은 공무원이기에 이미 협약을 맺은 상황에서 굳이 버티고 안 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우리가 계속 요구하면 상반기에 예산확보 및 조례 제정 등이 가능해보인다. 잘 이행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단체교섭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단체교섭안은 2018 단체교섭안 내용에 한참 못 미친다. 기관 측 의식도 10년 동안 많이 바뀌어 노조를 함께 갈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다음 단체교섭안을 만들 때는 조합원 요구를 더 많이 받는 게 필요하다. 순회 한다고 조합원 요구가 나오지 않기에 사전 준비기간을 길게 해서 요구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겠다. 노사협의회도 운영해 사소한 부분은 상시적으로 바꿔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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