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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밀양 송전탑 주민들 찾아 농활 펼쳐14일 공사 현장 방문… 사과 따기 등 연대의 힘 보여줘
남현정 기자  |  elanvital1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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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5  15: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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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14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을 돕기 위해 밀양의 송전탑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공무원노조 경남 본부, 대경 본부, 울산 본부 등 40여 명 조합원들은 이날 밀양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 산외면 희곡리 골안 마을, 단장면 태릉리 용회 마을로 각각 나누어 주민들의 일손을 거들었다.

산외면 희곡리 골안 마을에서는 안영수 씨의 사과 따기 농사를 거들었다. 8년 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는 안 씨는 조합원들에게 잘 익은 사과의 구별법, 올바르게 사과 따는 법을 설명했다. 

안영수 씨는 “송전탑이 세워지게 되면 송전선이 과수원 바로 위를 지나가게 된다”며 “정책결정자들이 현지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결정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사진=남현정 기자

경남지역본부 김영길 지도위원은 사과밭 주변의 경관에 감탄하며 “이렇게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마을에 송전탑을 세운다니 화가 난다. 일본인들이 민족 정기를 막기 위해 우리 국토 곳곳에 쇠말뚝을 박았던 일이 떠오른다”고 분개했다.

고성지부의 박정선 차장은 “집 근처에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연결된 송전탑이 여러 개 있다. 주택가를 관통하는 송전탑이라 아이들을 근처에 데리고 다니기가 겁이 난다. 여기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단장면 태룡리 용회마을에서는 조합원들이 비닐하우스에서 가지 따는 작업을 도왔다. 마을 주민 김옥희 씨는 “밤에는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해 농성장에 올라가 있고 낮에 일을 하러 내려오는데 여간 힘들지가 않다. 일손이 부족한데 이렇게 도와주러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에서는 울산 본부 조합원들이 송전탑 공사장 진입로 입구에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동화전에는 마침 간디학교 학생 10여 명이 밀양 주민들의 일손을 돕기 위해 2박 3일의 일정으로 와 있었다. 학생들은 밀양 어르신들께 직접 삼계탕도 끓여드리고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면서 “어제 경찰들이 할머니들을 끌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몸도 불편하신 분들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났다. 경찰들은 우리들도 끌어냈다”고 말했다.

   
▲ 공무원 노조가 밀양 송전탑 주민들을 위해 세운 농성 천막. 사진=남현정 기자
   
▲ 공무원 노조가 세운 천막에 모인 밀양 단장면 동화전 주민들. 사진=남현정 기자

한 학생은 농성 텐트를 치고 있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보면서 “경찰이나 여기 계신 분들이나 다 같은 공무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김성룡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조합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대답하며 모여 있는 학생들에게 공무원노조의 이야기를 들려주웠다.

공무원 노조의 손으로 세운 농성 천막 안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경찰들과 대치하며 겪은 일들, 한전과 정부에 대한 성토, 각지에서 응원하러 온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등이 대화 내용이었다.  

   
▲ 사진=남현정 기자

마을 한 주민은 “송전탑을 막기 위해 싸우는 것은 재산 침해, 건강 침해 이유도 있지만 우리를 도와주러 오시는 분들 때문이기도 하다. 자기 일도 아닌데 우리들 밥도 해 주시고 함께 싸워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농활을 위해 공무원노조가 모인 집결지인 밀양 너른마당에는 각지에서 올라온 환경운동단체의 활동가들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농활을 마무리하면서 곽규운 사무처장은 “일을 더 도와드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밀양 어르신들께 조합이 준비한 선물인 ‘핫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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