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을 사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 후보자로 몰렸다.
민주당은 14일 법인카드의 사적유용 의혹이 불거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황찬현 감사원장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선 임명동의를 해주겠다는 입장을 정부여당에 전해 정부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이같은 입장을 정한 뒤 전병헌 원내대표를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앞서 문 후보자가 지난 12일 인사청문회때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쓴 게 밝혀지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그만둘 것인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대목을 문제삼고 나선 것.
이같은 민주당 방침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날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재차 시도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청문특위 간사는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했으나, 민주당의 당론 반대로 인해 또다시 무산됐다"며 "민주당에서 복지부장관 후보자와 연계해서 오늘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다는 당론을 정했다"며 민주당의 '문형표 낙마' 방침을 전했다.
민주당의 방침에 대해 정부여당은 아직 수용 불가 입장이나,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잡혀 있어 고심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적 사용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다가 밝혀진 사항으로 저로서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고개를 숙여, 문 후보 낙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