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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김용균이다. 더이상 죽어서는 안 된다”故 김용균 범국민 추모제, 민주노총 결의대회 열려
양지웅 기자  |  yju82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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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3  09: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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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과 추모제 참가자들이 고인의 영상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24살 청년 비정규직노동자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범국민 추모제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22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범국민 추모제에 앞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결의대회에는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 유가족과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 3천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고 김용균 씨의 동료인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지회장은 “용균이가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선배들이 좀 더 나은 작업환경을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 현실을 바꾸는 것이 남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면서 울부짖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용균 동지를 누가 죽게 했는가? 안전하게 일하게 해달라는 노동자에게 죽음으로 답한 서부발전 사장이다. 사고현장을 물청소한 그가 주범”이라며 “공범들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 문재인 대통령이다. 민영화, 선진화, 효율화는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좀 먹어왔다. 죽음의 컨베이어벨트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자살도 사고도 아닌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낸 타살이다. 지금도 그 자리에 용균이의 친구들이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어디에 있나? 비정규직 철폐로 우리 사회를 바꾸라는 촛불의 명령을 이행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끝나고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 주최로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3천여 명의 참석자들은 손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든 채 “우리가 김용균이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고 외쳤다. 공무원노조 2030특별위원회 간부들도 조기를 들고 추모제에 함께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무대에 올라 생전 아들이 어릴 적 불러줬던 자장가를 부른 후 하늘로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 고 김용균 씨의 부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직도 아들 동료들이 위험에 노출돼있는데 하루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다시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나라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우리 서민도 사람이다. 단지 돈과 권력이 있고 없을 뿐이다. 돈, 권력보다 인간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버지 김해기 씨는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진상규명해서 잘못된 원청 책임자들, 우리 아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든 정부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주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했다.

   
▲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서 현장실습 중 목숨을 잃은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가 발언하고 있다.
   
▲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왼쪽)과 고 이민호 군의 어머니가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오열하고 있다.

현장 실습 중 리프트에 끼어 숨진 19세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 씨도 무대에 올랐다. 이 씨는 “민호가 그렇게 저희 곁을 떠나고, 또다시 이런 사고가 없기를 또 빌고 또 빌었다. 국회의원, 총리, 야당, 여당 모두가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년도 채 안 돼서 삼다수 사고가 났고, 태안에서 똑같은 사고가 났다”면서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두 번 다시 사업할 수 없게끔 벌금을 매겨야 한다. 우리 아이가 사고 난 회사 벌금이 2천만 원이다. 사람 목숨이 2천만 원 밖에 안 되느냐”며 절규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고 김용균 씨의 죽음은 미필적, 고의적, 구조적 살인이다”라며 “10년 동안 산재사망 사고를 당한 사업장 사장들의 평균 벌금이 432만 원이다. 중대 재해에 대해 원청 회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처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고 김용균 씨의 동료들이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무원노조 2030특별위원회 간부들이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 참석하고 있다.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 꽃밭에 서 있는 김용균 씨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희망 촛불 조형물을 앞세워 청와대로 향했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행진방향에 방패를 들고 무장한 경찰이 배치되자 경찰의 철수를 요구하며 20여 분 동안 도로에서 연좌했다. 경찰은 항의가 계속되자 무장병력을 철수했다.

   
▲ 고 김용균 씨 유가족과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고 김용균 씨의 모습을 형상화 한 조형물을 앞세운 채 유가족과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청와대 앞에 도착한 유가족과 시민들은 청와대 주변 가로수 사이에 연결된 줄에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리본을 매달았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청와대까지 함께한 시민들에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서 우리 아들딸들이 더는 억울한 죽음이 안 되도록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다”며 “우리 아들딸들을 위험에서 구하고 싶다. 여러분 도와달라. 저도 힘내서 싸우겠다”며 다짐했다.

   
▲ 청와대 앞에 도착한 고 김용균 씨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리본을 청와대 앞에 매달고 있다.
   
▲ 청와대 앞에 도착한 추모제 참가자들이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리본을 청와대 앞에 매달고 있다.
   
▲ 고 김용균 추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지회장이 고 김용균 씨를 추모하고 있다.
   
▲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가 광화문에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리고 있다.
   
▲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든 채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에 참석한 공무원노조 2030특별위원회 간부들이 조기를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무장한 경찰이 배치되자 추모제 참가자들이 항의하며 연좌하고 있다.
   
▲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무장한 경찰이 배치되자 유가족과 추모제 참가자들이 항의하며 연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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