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주업, 이하 공무원노조)이 해직자 원직복직을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공무원노조는 1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직복직 약속 이행과 ILO 핵심협약 비준, 공무원의 온전한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김주업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11월 9일 6,000명 연가투쟁을 통해 올해 안에 반드시 해직자 원직복직 문제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천명했다. 연가투쟁에 6,000명이 참가 함으로써 이 문제가 전 조합원, 전 조직적 문제이자 제1의 과제라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11.9 연가투쟁의 성과를 이어받아 오늘부터 지도부의 무기한 농성과 향후 전개될 여러 가지 투쟁을 선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 반드시 우리 힘으로 해직자 원직복직을 쟁취해 내겠다”고 선언했다.
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김은환 위원장은 “오늘로 농성 84일째로 접어든다. 이제는 대법원 확정판결을 핑계 대지 말아야 한다. 시대가 변했고 촛불 정신으로 탄생한 정부이다.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본부 심우청 본부장은 투쟁사에서 “공무원노조는 16년 동안 투쟁의 깃발을 세워왔다. 모든 국민이 공무원은 노동자라고 동의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투쟁한 136명을 원직복직 시키고 함께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14만 조합원은 승리하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는 이상원 수석부위원장과 노정섭,이승애,이재광,채시병 부위원장의 삭발식이 이어졌다. 삭발 후 실무교섭 추진단장인 이상원 수석부위원장은 “136명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섭과 투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 136명의 해직자를 복직시키지 않으면 진정한 민주정부가 아니다. 136명 해직동지가 복직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이후 삭발한 임원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본부장들은 청와대에서 경복궁까지 오체투지를 시작했다. 청와대 앞과 정부서울청사 사이를 왕복으로 진행한 오체투지는 60여 명이 함께 해 한 시간 반 가량 진행되었다. 오체투지 참가자들은 청와대 앞 공무원노조 농성장에서 정리집회를 하며 마무리했다.
이봉식 서울본부장은 정리집회에서 “이제 시간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한 달 총력을 다해 회복투 동지들의 원직복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밝혔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해준 전남본부장은 “원직복직 투쟁이 이제 결실을 보려고 한다. 여러 가지 난제가 있지만, 현장에서 지도부를 믿고 묵묵히 함께해온 지부장, 현장간부와 함께 원직복직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날부터 청와대 앞에서 농성에 들어가는 김주업 위원장은 “오늘 오체투지 다녀온 거리는 길지 않지만, 해직자 원직복직이라는 목표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걸어온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제 돌아가시면 현장에서 전 조합원과 함께 이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가는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투쟁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 그 힘으로 해직복직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과 지도부 무기한 농성에 이어 앞으로 원직복직 쟁취 10만 배 투쟁과 지역별 동시다발 기자회견, 원직복직 쟁취 간투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와 해직자 원직복직 관련 실무교섭을 진행하면서 교섭 진행상황에 따라 올해 안에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강고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