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戰 소설 호랑가시나무 언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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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反戰 소설 <호랑가시나무 언덕>을 읽고

(박영오 남구지부 정책부장)

식민시대, 독립을 위해 싸운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

이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제목과 관련하여 호랑가시나무에 대해 먼저 소개하겠다.

호랑가시나무는 사철 푸른 나무로, 잎에 호랑이 발톱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있다. 이 나무는 겨울 눈 속에서 붉은 열매를 잔뜩 맺는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주인공 연주의 성정을 형상화하기에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다.

이 소설은 일본 식민지 지배의 폭압이 절정으로 치닫던 시기가 주된 배경이 된다.

이 소설의 성격은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우선 반전(反戰)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의 탐욕과 이를 폭력적인 수단인 전쟁을 통해 성취하려는 시도가 결국 인간 자체를 파괴하고, 회복할 수 없는 고통과 회한만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소설은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소설이다. 투쟁의 대상인 적군의 장교 이케다를 환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치료 행위를 하고, 이케다의 진실한 구애에 결국 마을을 여는 연주의 행동 등에서 이런 면을 볼 수 있다.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장면도 등장하지만, 주된 흐름은 폭력조차도 순화해 버리는 인간애와 인류애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휴머니즘 소설이다.

일본 식민지시대 엄혹한 세월을 살아냈던 우리 선조들의 지난한 삶, 그리고 그런 고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끈질기게 저항한 삶의 모습들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에 일독을 권한다.

 

 
 

 

그녀가 꾼 꿈은

그리 거창하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았다.

독립군에 들어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부상당한

이들을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꿈을 향한

그녀의 의지는 결연했다.

마치 한겨울 북풍한설 이겨내고

붉은 열매를 가득 맺고야 마는

호랑가시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그리하여 마침내

적군의 심장마저도 감화시켜버린

그녀의 의지는 아름답기까지 했다.

 

쉽게 지치고

쉽게 포기해버리고

너무나 이익 계산에만 밝은

오늘의 세태에

그녀이 삶이 주는 울림은

거대한 종소리처럼 우리의 정신을 깨운다.

희망을 가지라고

꿈을 꾸라고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부단히 실천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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